#벌써 락스미스뮤직에 몸을 담은지 2년이 되어갑니다. 우와 그러고보니 가장 아름답고 싱그럽고 섹시하고 농한 20대 중반의 세월을 락스미스 뮤직과 함께 보냈네요. 만감이 교차되며 감개무량해 집니다. 옆에서 꼬부기 언니가 벌써 2년이 됐냐며 그만둘때가 다 되었구나.라고 말씀해주십니다...^^;; 프리템포가 2년만에 앨범을 발매했다면 저는 입사 2주년이 되었으니....이런 말도안되는 연관관계를 이용하여 억지 블로그 한번 써재껴 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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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이 낳은 또 하나의 신화. 바로 저 이쁘니 언니. 난 분명 주말 3일동안 매일 이 언니를 본거 같은데 본인은 2일만 달렸다고 함. 저렇게 놀면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음악속에 온몸을 제대로 맡겨버리심. 얼굴도 이쁜데 노는 것도 화끈하게 노는 언니. YUKSEK 공연 할때는 무대 위로 올라와서 육섹에게 뭐라고 한참을 말하던데. 육섹이 웃었다. 웃지 않는 무감정 미남형 뮤지션인줄 알았는데 그가 웃었다. 역시 미녀앞에선 국가도 직업도 상관없다. 남자는 다 똑같애. 흥. 내가 그리 챙겨주고 재밌는 얘기 해준답시고 별 시덥잖은 농담까지 건낼때는 피식 웃고 말더니 이쁜 언니가 말 거니깐 초 집중해서 나이스한 웃음을 건내주시더라.
암튼 난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하고 무대 또한 보호해야 하는 2중 보호 시스템의 책임을 임무 받은 지라......경호요원들에게 관객이 무대위로 난입할 경우 무조건 막아달라고 미리 부탁해 놓았으나.......YUKSEK이 정색하며 나에게 왜 관객을 끌어내냐고 다그쳤다 ㅠㅠ 이제서야 말하지만 다 널 위해서 그랬단다. 암튼 저 언니. 멋지다. 체력의 비결을 알고 싶다.






처음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광경

그 중 한 명이 하프 재팬, 하프 프렌치였다. 이사님께서 그 스탭에게 물어봐서 확인하신 사실이었다. 또 급 흥분한 나는 약간 귀여운 그에게 급 호감상태가 되어 돼 먹지 않은 불어로 몇 마디 나눈 뒤 이따 봐 라고 인사하고 밥을 먹으러 갔다.
별 기대 안 했던 밥집에서 또 한번 기절

이사님께서 '이 정도는 빙산의 일각이야'라고 말씀하셨지만, 초행길인 저는 무엇보다 맛있는 걸요. 일단 맥주가 굉장히 맛있었는데 그건 아마 내 피부가 일본에서 훨씬 촉촉한 것과 관계가 있는 듯 하다. 그러니까 기후와 기압의 차이가 아닐까라고 아주 막연히 생각하고 있다. 이 진짜 맛있는 밥을 프리템포가 외국에서 온 손님들을 위하여 쏘아주었다. 멋지다. 그리고 이런저런 계획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조금 밖에 알아 듣지는 못했지만..


4.
큐 시트는 조금 애매하였다. 시언이 1시 30분에 Symmetry와 power of love를 부르고 4시에 다시 나와서 beautiful world를 한곡 부르는 순서였다. 그러니 시언의 대기 시간이 총 9시간을 넘어가는 강행군이 되는 것이다. 걱정이 되었지만, 씩씩하게 괜찮다고 이야기해주는 락스미스 맏딸 시언.
프리템포 역시 1시부터 3시까지 DJ를 하고 1시간을 쉰다음 4시부터 5시까지 다시 나와서 DJ를 하는 순서였다.
사람들에게 치여 자세히 못찍었지만 비욘세 싱글 레이디 콘셉트의 의상
시언이 나오자 클럽은 난리가 났다.



보통은 DJ들은 보컬을 같이 세우지 않으려고 드는 경우가 많다.
화려함에서는 아무래도 보컬을 따라가지 못하므로 집중도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시언은 일본 내 클럽 보컬들이 갖지 못한 강력함과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서 매번 일본에서 공연을 할 때마다 사람들이 엄청 좋아한다고 한다.
맨 앞줄에서 클럽 매니저와 이사님과 함께 시언을 덮치려고 달려드는 사람들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있었다. 나는 이런 거 소질 있다. 뭔가 현장의 돌발 상황을 대처하는 것을 꽤 잘한다.

그리고POWER OF LOVE를 부르는 시간이 왔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썰렁한 반응에 나와 이사님은 당황했다. 모인 사람은 모두 프리템포의 팬이었고 POWER OF LOVE는 발매 하지 마자 일본내에서 i-tune 차트 5위에 올라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굉장히 희한한 일이었다. 아마 POWER OF LOVE가 한국어로 부르는 곡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삐죽삐죽.
시언이 다시 한번 나와서 beautiful world를 부를 때까지 대기실에 있는 동안 블러디 메리를 두 잔 더 마셨다. 블러디 메리에 각별한 애정을 갖게 된 것은 다즐링 주식회사의 오프닝 단편이었던 호텔 슈발리에를 보고 나서이다. 나탈리 포트만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 영화에서는 좋았다. 난 따라쟁이?
호텔 슈발리에
5.
예상치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새벽 5시가 넘은 시각 프리템포의 마지막 튠은 Drift mind였다. 그 동안 무수한 한국 공연에서 단 한번도 틀지 않았던 곡을 들을 수 있어서 만취 된 상태에서 센치한 상태로 넘어가려고 하고 있었다. 그 튠을 걸어 놓은 체 프리템포가 마이크를 들어 이야기를 시작했다. 꽤 오래 이야기 하였고, 말하는 중 프리템포의 감정이 흐트러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 당연히 한마디도 못 알아 들었지. 하지만 누군가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프리템포도 조금 울었다.

나중에 이사님을 통해 들은 바로는 프리템포는 디제이를 그만 둘 거라는 이야기를 하였다고 하였다. 저녁을 먹으면서 살짝 흘렸던 이야기였다. 프리템포는 앞으로 일본 내에서는 디제이가 아니라 다른 형태의 공연만을 할 것이고, 프리템포가 아닌 다케시 한자와로 활동을 할거라고. 천재니까 디제이만으로는 천재성을 백프로 발휘할 수 없을지도 몰라.라는 식으로 혼자 마구 생각하였다.
fai aoyama는 프리템포가 10년 전 처음 디제이를 하였던 곳이고 센다이는 프리템포의 고향이자 유명해지고 난 뒤에도 여전히 활동하였던 곳이다. 프리템포라는 이름을 걸고 하는 마지막 디제이 투어 장소에 담긴 의미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그 공연은 마지막의 미학이 있는 곳이었고 나는 정말 특별한 순간을 함께 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던 것이다. 다들 부러워해주세요. 김수향이 되고 싶다라고 각자의 블로그에 적어 주세요.
우앙~ ㅠ.ㅠ
프리템포 음악이 왜 그렇게 아름다우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대화를 깊이 나누어보지 않아도 느껴졌다. 힘든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리템포는 자신이 만드는 음악처럼 매우 순수한 사람이었으며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건 쉬운 일이 아니지. 쏘 뷰리풀..
마지막엔 언제나 샴페인.

프리템포의 앞날에 뿌리고 싶다 이꽃
2박 3일 짧은 기간에 정말 많은 일을 겪었다. 잠을 하루에 4시간 밖에 못 자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깨어 있는 동안 계속 변화하는 세계를 경험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일본에서 나는 여러 번 새로운 입장이 되어 보았다. 외국인이 되어 보는 것, 공연을 진행하는 입장이 아닌 아티스트 스탭으로 옆에 있어 보는 것, 예상치도 못한 이별을 맞이 한 것, 당연하게 여겼던 일들에 의외의 반응을 경험 한 것... 나는 자주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데, 그럴 필요 없이 스스로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숙제를 다 못끝낸 체 잠들어 버린 귀엽지만 뚱뚱한 남자 어린이의 귓가에 누군가 속삭여 주세요. 그 잠에서 아직 깨지 말아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