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5. 17.
봄
봄!!
요즘 락스미스 사무실 옆 어느 매장에선 쉬지도 않고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옆자리에 앉아있는 강민구의 입에선 쉬지도 않고 M.I.A의 BAD GIRL이 흘러나옵니다. 립패스트 다이영 밷걸두잇웰 립패스트다이영밷걸두잇웰 립패슽다이영밷걸두잇웰....
나만 앉아서 당할 수 없어서 유투브 공유합니다.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자동차 묘기때문에 말들도 많았습니다. (우리끼리)
M.I.A는 어른들이 말하는 난년" 인 거 같고, 또 새삼스럽지만 Romain Gavras 는 진짜 멋이 뭔지 아는 남자 같아요. 너는 내가 인정한다.
락스미스 봄맞이 한강도 다녀오고 바쁘게 잘 살고 있습니다.
12. 1. 4.
뭐 그저그런 일상 중 하나
해외 공연 아티스트를 섭외하게 되면 앞의 길고 긴 협의와 확인의 시간은 이사님이나 내가 처리를 하고 정작 공연 당일은 걔네 옆에 붙어 있을 시간은 거의 없으므로(때로는 인사할 시간도 없다) 대부분의 의전은 다른 스탭이 담당한다. 그런데 유명 외국 아티스트 의전을 맡겨 놓으면 성실하게 잘하는 스탭도 있지만 그 중 몇몇은 본인은 아티스트에게 너무 황송한 마음을 갖고 하인이 주인 모시듯 모시고 다니거나 혹은 아티스트 옆에 있는 본인이 대단한 출세라도 한듯 행동하곤 한다. 후...니네 고작 길어야 이틀전에 만났잖아. 그 중에는 심지어 나에게 대드는 스탭도 있다. 아티스트가 원하는 데 왜 안들어주냐며. 넌 그럼 아티스트가 너보고 옷벗고 물구나무 서라고 하면 그렇게 할거냐. 상황 좀 보라고 전체 상황을. 이라는 말 외엔 할 말이 없다.
비용에 있어서도 계약서 상으로 이미 협의를 마친 부분에만 정산이 나가는 게 당연한대도 아침 점심 저녁 다 먹이고 간식 티타임 보양식 회식 다 가지고 본인 간이며 쓸개까지 갖다 바친 다음 비용은 회사로 청구할때도 있다. 후...그래놓고 '너 미쳤구나' 외에 내가 무슨 덕담을 해주길 바라는지... 하지만 그 말을 하고 나면 애들은 화장실에 들어가 울기 시작하고 난 천하에 성격 나쁜 미친X이 되어 있기 일쑤.
우리는 프로모터와 아티스트간의 동등한 입장으로 만난거지 주종관계가 아니라고 그토록 사전에 말해 놓지만 그들앞에 서면 마냥 주인의 사랑을 받고 싶은 강아지처럼 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임마 너 지금 팬 아니라니까. 아 그럼 그냥 티켓을 사든가.
아티스트는 공연하러 온거지 너랑 베프되거나 애인 삼을라고 온게 아니라고 보다못해 말해줄 때도 있다. 사인받거나 사진 찍는 정도라면 이런 소리 할 필요도 없다. 도대체 의전은 아티스트가 공연하기에 문제가 없도록 옆에서 서포트 하는 역할을 맡은 거지 걔네랑 룸싸롱 같이 가주는 역할이 아니라니까!
뭐 아티스트가 펜팔친구라도 되줄 거라 생각하는건가. 아님 다음 앨범에서 본인을 생각하며 곡이라도 써주리라 기대하는 걸까. 사석에서 만나서 호텔방에 쳐들어가든 의형제를 맺든 알아서 할일이고 제발 일로 만나서는 착각하지 않아 주었으면 하는 작은 나의 바램을 무참히 짓밟아버린 우리의 꼬마들이여.
아무튼 의전이라는 것은 굉장히 미묘한 자리이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상황에서의 문제인지라 실은 나 조차도 썩 잘하지 못하는 분야이다. 문 뒤에서 지켜만 보고 있다거나 옆눈으로 본다거나 뭐 그런 안절부절의 연속.
돌이켜 생각해보면 예술의 순수함은 상업의 독기에서 보호되어야 한다는 게 의전에서 실수를 저지른 스탭들의 공통 관념이었던 것 같다. 미안하지만 아티스트와 우리는 순수한 사촌지간같은 게 아니라 계약 관계로 얽혀 있고, 그들이 떠나고 나면 다음 계약까지는 실상 그냥 '남'일 뿐, 어떤 관계도 아니다. 해줄 건 해주고 받을 건 받는 게 계약 관계의 기본. 잘 해주고 친분을 쌓아서 친구가 되는 것도 멋진 일이겠지만 그것만 하려고 여기 들어왔다면 다시 내보내는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왜 유명인에 열광하는 것일까.
주변 사람들에 먼저 열광해주면 안되는 것일까.
아티스트와 친구가 된다는 건 멋진 일이지.
하지만 주변 사람과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인생에 도움되는 일이다.
스탭들과 나는 적어도 한달 이상을 같은 사무실에서 밥 먹고 이야기하고 지내왔고
아티스트는 고작 하루에서 길어야 삼일 보는 것이라면 말이다.
친구가 될 수 있다면 과연 누가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한 상식적인 판단말이다. 주목받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고 있는 사람들 또한 아티스트이고 이들에게 먼저 감사하고 이들의 권리를 위해 무언가를 먼저 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다음 공연에서는 제발 정말로 유명 아티스트를 직접 만나자마자 공항에서부터 흥분하여 미쳐 버린 의전 스탭을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
11. 12. 15.
엄마의 마음
11. 11. 22.
베비 암유얼스~
그래서 기분전환 삼아 오늘은 좋아하는 노래 가사 번역하기에 도전.
breakbot 카다서2012 내한 기념으로다가 특별히 도전해보겠어요.
번역을 잘하는 건 아니니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들 주세요.
I thought I had it altogether
But I was led astray
The day you walked away
You were the clock
That was ticking in my heart
... Changed my state of mind
But love’s so hard to find
난 내가 모든 걸 다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당신이 떠나간 그날부로 난 망가져버렸어요.
당신은 시계처럼 내 마음속에서 재깍거렸고
내 마음은 바뀌었는데 사랑은 찾기 힘드네요.
Your feelings change like the weather
Went from clear to grey
On that cloudy day
How can I go on
With that bomb in the palm
Love’s so hard to find
When someone’s on your mind
당신의 마음은 날씨처럼 변덕스럽네요.
맑았다가도 구름낀 것처럼 회색빛으로 변해버려요.
손바닥위에 폭탄을 올려 놓은 체 내가 뭘 해볼수 있겠어요
당신의 마음속에 누군가가 있을 때 사랑은 찾기 어렵군요.
Listen baby
Your wish is my command
Baby won’t you understand
That your wish is my command
What can I do to make
My baby understand
들어봐요 내 사랑
뭐든 당신이 하자는 대로 할께요
알아주지 않을래요
무엇이든 당신 하자는 대로 할께요
무엇을 해야 내 사랑이 알아줄까요.
Something tells me that I'm dreaming
I can see us there
Waving unaware
Of problems that have a tendency to keep
Keep the truth confined
Far from our minds
내가 꿈꾸는 것을 말해줘요
난 그곳에 있는 우리를 볼 수 있어요.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들의 파동은
진실을 가둬버리곤 하죠
우리의 마음은 안그렇잖아요.
You need someone you can believe in
This I do declare
Trust me I'll be there
The road that leads to heaven can be so steep
I will help you climb
Change your state of mind
당신은 누군가 믿을만한 사람이 필요해요.
그것이야 말로 바로 나라고 확신해요.
날 믿어요. 내가 그곳에 있을께요.
천국으로 가는 계단은 몹시 가파르지만
난 당신을 도울 수 있다구요
당신 마음을 좀 바꿔봐요.
Listen baby
Your wish is my command
Baby won't you understand
That your wish is my command
What can I do to make my baby understand
Your wish is my command
Baby won't you understand
That your wish is my command
들어봐요 내 사랑
뭐든 당신이 하자는 대로 할께요
알아주지 않을래요
무엇이든 당신 하자는 대로 할께요
무엇을 해야 내 사랑이 알아줄까요.
당신이 원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건데
알아봐주지 않을래요
당신을 위해 뭐든 할거라는 걸.
11. 11. 9.
연말에 모하셈?
11. 10. 11.
꿈은 이루어질까요?
순전히 흑심에 의해 공연 부킹하고 싶은 아티스트
1위 10cm
는 아니고....
실은 순위는 의미 없다. 사랑엔 순서가 없으니까 UV도 노래하지 않았나
순서는 상관없어 누가 먼전지 ~♩♬
암튼 순전히 흑심에 의해 사장님을 졸라 내한 공연을 열어 주고 싶은 아티스트 마구잡이
#1. NEW ORDER + THE KILLERS
작년 2월 킬러스(The killers) 내한이 취소되었다. 다시 언제가 될지 기약없는 이 투어 취소는 보컬 브랜든 플라워스(Brandon Flowers)의 모친상으로 아시아 투어가 전체 취소된 것이었다. 아티스트, 기획사 누구에게도 잘못을 탓할 수 없던 킬러스 팬들은 브랜든의 아픔에 조의를 표하면서도 운명의 더러움과 치사함을 저주했었다.
이후 브랜든 플라워스는 본인의 솔로 앨범을 발표하였고, 섹시한 그의 명성에 걸맞는 그의 솔로 신곡들을 내가 얼마나 좋아했다고 ♥
모두들 잠깐 감상하고 가겠다. 건너 뛸 생각하지 마시구.
샤를리스 테론이 출연한 Crossfire 뮤직비디오.
이 뮤직비디오의 스토리와 모든 것을 사랑한다.
실은 집에서 거울보면서 샤를리스 테론 연기까지 해봤다.
암튼 나로서는 킬러스도 좋고, 브랜든 플라워스 단독 공연도 좋다. 뭐 그렇다고.
뉴오더(New order)를 모르는 사람은 있겠지만 알면서도 감히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 나만의 밴드 랭킹에서만큼은 뉴오더가 너바나(Nirvane)와 거의 동급이라고 여기고 있다. 한참 안듣다가 우연히 들었을 때 가슴이 얼마나 뛰느냐에 따라 밴드에 대한 애정을 가늠해보곤 하는데 뉴오더는 가장 좋아하는 밴드 3위안에 반드시 꼽힌다.
킬러스와 뉴오더는 관계가 좀 있다.
2001년 뉴오더는 Get Ready앨범을 발표하고 첫 번째 싱글 곡 'Crystal'의 뮤직비디오에 본인들이 출연하는 대신 The killers라는 이름을 붙인 가상의 밴드가 본인들을 흉내내도록 하였다. The Killers라는 이름은 베이스 드럼앞에 붙어 있었고 스킨스에 나올 법한 귀여운 애들로 이루어진 이 가상의 밴드는 커다란 Led wall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연주하였다.
나는 이노래를 정말 너무너무 좋아해서 미래의 내 남편만 반대안한다면 이 노래를 내 결혼식 축가로 쓰고 싶다. 근데 분명 반대할 것 이다. 가사가 이렇게 시작한다.
We're like crystal, we break easy
우린 수정같아. 쉽게 깨져.
같은 해(2001) 네바다 라스베가스에서 이 뮤직비디오의 가상 밴드 이름을 본따 The Killers가 결성되었다. (정식 결성년도는 2002년이지만) 이 킬러스가 지금의 킬러스이고 2004년 킬러스는 'Somebody Told Me' 뮤직비디오에서 Cystal 뮤직비디오 led wall 세팅을 차용하여 오마쥬를 바쳤다. LED조명같은 킬러스의 로고타입 역시, Crystal의 뮤직비디오에서 탄생한 킬러스의 탄생설화를 기념하는 심볼같은 것.
킬러스의 이런 구애가 받아들여져 2005년 영국에서 열린 T In The Park 페스티벌의 뉴오더 무대에 브랜든 플라워스가 깜짝 출연, Crystal을 같이 불렀다. 오랫동안 뉴오더 광팬이라고 밝힌 빌리 코건도 결국 Get Ready앨범에서 보컬과 기타 피처링으로 참여한 걸 보면, 역시 끈기를 가지고 들이대면 좋아하는 것 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응?)
뉴오더 킬러스 브랜든 플라워스
이 글 보고 있나?
잘할께요. 와주세요.
끝으로 10월 10일 10cm는 개인적인 사연으로 공연 불가라고 하였다.
다들 궁금해할까봐..
11. 9. 1.
반성하는 구월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저녁날씨가 선선하여 구름도 하늘도 아름다우니
드디어 편의점에서 맥주 먹기 좋은 날이 도래하였다.
8월 24일 락스미스 베란다에서 올려다 본 맥주 거품처럼 아름다운 구름과 하늘
날씨가 이리 아름다운데 작업능률이 오르긴커녕 나의 업무태만은 그 강도를 더 해가고 있다.
해고당할 지도 모르는 이러한 나의 업무태만은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가을을 타는 건지 오장육부 조차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혹시 지금까지 건전하다고 생각해왔던
나의 음주문화가 결국엔 불건전했던건 아닐까 슬며시 탓해본다.
누구나 슬럼프는 오는 법..
맥주 마시기에 최적화 되어있는 몸이다.
얼굴도 몸도 맥주 빛깔인 것이 아주 그럴 싸 하다.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았다.
알코올 남용 및 의존 (alcohol abuse, alcohol dependence) - 다른이름 알코올 중독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정신장애 진단 통계편람(DSM-Ⅳ-TR)의 진단 기준을 따른다.
- 알코올 남용의 진단 기준
1) 임상적으로 상당한 장애 또는 곤란을 가져오면서, 같은 12개월 기간 중에 다음 중 한가지 이상이 발생하는 알코올 사용의 부적응 양상이 있음
① 거듭되는 알코올 사용으로 직장, 학교 혹은 집에서의 주요 역할 임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는 경우 : 모두 해당
② 신체적으로 해가 되는 상황에서도 거듭된 알코올의 사용 : 얼마 전 오장육부가 말을 듣지 않아 병원을 갔다 온 날에도 맥주를 먹었던 기억이 희미하게 남아있음..
③ 알코올과 관련된 거듭된 법적 문제 : 패스
④ 알코올의 영향들이 원인이 되거나 이로 인해 사회적 혹은 대인관계 문제가 계속적/반복적으로 악화됨에도 불구하고 알코올의 계속된 사용 : 직장동료와 마찰이 몇번 있었음
2) 위의 증상들이 알코올 의존의 진단 기준에 결코 만족되지 않을 때
- 알코올 의존의 진단 기준
아래 중 3가지 이상이 지난 12개월 사이에 있었던 경우
1) 내성이 있다. : 음
2)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 (손떨림, 불면, 식은 땀, 환시, 환청 등) : 환시, 환청이 가끔 있었지만.패스
3) 원하는 양보다 술을 오랜 기간 많이 마신다 : 훗
4) 금주하거나 절제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실패했다. : 하하하하
5) 술을 구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술에서 깨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 하하하하하하
6) 사회적, 직업적 혹은 휴식 활동들이 술로 인해 단념되거나 감소한다. : 이번 휴가는 정말이지 끝내줬지..
7) 음주에 의해 신체적 혹은 심리적 문제(위궤양, 대인관계 등)가 악화되는 줄 알면서도 음주를 계속한다. : 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하하하핳하하하
이로써 사장님 제외 락스미스 직원들 모두 알코올 중독이라는 결론이 났다.
나는 아니 우리는 이제 다른 삶을 살아야 하겠다
개인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 락스미스의 발전을 위해 술, 담배를 줄이고 적당한 운동을 동반한
푸른 야채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며 창의적인 작업에 매진하겠노라 다짐해본다.
장하다.
이제 컴퓨터 끄고 맥주 한잔 하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