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 20.

무대 뒤의 진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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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wax의 공식 홈페이지에 호주&아시아 투어 중 서울 투어가 가장 인상깊은 아트웍을 보여주었다는 칭찬과 함께 우리가 만든 리뷰 영상이 올라 왔다. 기분이 좋은 것도 좋은 것이지만, soulwax와 그의 스탭들에게 좀 많이 고마웠다. 보스가 잘했다고 등을 두드려주는 것하고 또 다른 뿌듯함이었는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나 뭐 그런 책도 있지 않나.





큰 공연을 벌이고 치우고 하는 이 일을 벌써 7년째 하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쉽진 않고 조금 아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힘들지도 않다.





모든 공연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관객. 앞 광대. 뒷 광대.





앞 광대는 아티스트이고 뒷 광대는 나같은 기획자를 비롯하여 무대 뒤에서 밑에서 공연을 지지하고 있는 모든 인간 아시바(あし-ば)들.


이게 아시바라는 것임




나같은 경우 성격이 못되서 그런지 공연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흥행에 크게 성공하면 성공할 수록 끝나고 난 뒤 휴우증이 크다. 잘해냈다는 뿌듯함이 30퍼센트라면 뭔가 다 못마땅하고 화 나며 섭섭하고 뺏긴 기분이 70퍼센트. 그러므로 공연이 끝난 뒤 48시간 이내에 나와 통화할 때 내가 명랑한 목소리로 받으면 가식이라고 생각하시길.





증상이 이렇다는 것을 처음 안 것은 내 처녀 공연인 2003년 하얏트 호텔에서 몬도그로소 와 FPM의 연말 파티를 한 뒤.

핏덩이일 때 멋모르고 덤빈 나의 처녀공연




그 당시,

나는 락스미스의 전신 쇼쇼타입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때 직원은 사장님 실장님 나 뿐이었다. 더 필요한 인력은 아웃소싱으로 같이 작업했는데 내부의 인력은 뻔하다보니 공간 구성안과 같은 큰 규모감의 일부터 매일 아침 컵 씻기 같은 되게 작은 일까지 가리지 않고 해야 했다. 지금은 사무실도 더 커졌고 능력있는 스텝들도 더 많아 졌지만 일의 양은 줄어들지 않았다. 최대 미스테리.





여기서 잠깐,

아직도 락스미스바이쇼쇼타입은 뭐하는 회사에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쇼쇼타입이라는 프로모터로 시작해서 디자인, 영상, 기획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집단으로 확장, 2006년 프리템포와의 인연으로 레이블을 론칭, 그게 락스미스이고, 한동안 쇼쇼타입과 락스미스가 공존하다가 사람들이 무지하게 헷갈려해서 법인으로 붙여 버린 게 지금의 락스미스바이쇼쇼타입. 하던 일들은 그대로. 계속. 보다 잘. 하고 있다.





아무튼,

하얏트 그랜드 볼륨 & 리젠시룸으로 대표되는 호텔 venue에 몬도 그로소를 시작으로 FPM, FreeTEMPO등의 일본 아티스트를 세워 한국형 매시브 슈퍼 파티 붐을 끌어 낸 것은 쇼쇼타입이었다. 7년전에는 이게 굉장했다. 하지만 지금은 2010년. 발전없이 반복되는 컨텐츠가 아직까지 잘된다면 즐기는 사람이나 만드는 사람이나 그건 좀 문제라고 생각한다.


늘 사람들이 좆많았던 쇼쇼타입의 THE WORLD FESTIVAL 시리즈
결국 하얏트 호텔측에서 니네 파티에 사람 넘 많이 와. 우리 넘 힘들어. 이제 파티 안할래.라고 선언해 생이별 당했다. ㅠㅠ




좌우당간 이때는 이게 최고였고, 굉장했고, 나는 이 크고 화려한 세계에 마냥 빨려갔다.





돌아와서,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나에게 아직도 최고의 장소 중에 하나이다. 별 다섯개짜리 호텔을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 호텔이 어떨 것이다라고 상상했을 때 가장 비슷한 곳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일 것이다. 다른 호텔을 가면 하얏트가 더 생각난다. 하얏트보다 자재가 싸보인다거나 중후한 맛이 떨어진다거나 이런식으로 점수를 깍고, 다른 호텔에 하얏트보다 나은 점이 있어도 총점은 언제나그랜드 하얏트 호텔이 가장 높다.

나의 결혼식장




좀 더 깊게 돌아와서,

하얏트 그랜드 볼륨에서 공연을 할 때는 세팅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린다. 공간도 크거니와 프로덕션 시스템부터 인테리어까지 모두 외부에서 들여와 세팅 해야 한다. 전날 밤부터 세팅에 들어가 밤을 꼬박 새고 다음 날 공연이 밤에 시작하면 그 다음날 아침 무렵에 끝나게 되니 큰 파티를 하고 나면 스텝중에 죽는 사람도 생긴다. 뻥이고, 그냥 한 삼사일만에 집에 돌아오면 운동량 과다로 한 이 삼킬로그램 빠져 있다. 그럼 좋지 않냐고? 이틀 앉아서 처먹기만 하면 즉각 돌아와서 문제.





나같은 일을 하는 여성이 현장에서 드레스 업을 하고 시크하게 있는 것은 CF에서나 나오는 일이다. 기획자라는 여자가 행사 당일 킬힐을 신고 일하고 있는 것은 그 사람의 신념이 뭐든 내 경험과 상식으로 진짜 웃긴 일이다. 내가 어느날 야시시한 드레스에 십센치가 넘는 하이힐을 신고 우리 공연의 백스테이지에서 박수치고 서 있다면 그건 내가 더 이상 스텝이 아니라 아티스트 여자친구나 뭐 그런 걸로 거기에 있다는 의미이다.

행사장에서 일하면서 킬힐 신고 깝치면 프라다쇼에서 일어난 재앙같은 일이 3분에 한번씩 덮칠 것이다.


제일 편한 옷에 헌 운동화를 신고 한손에는 핸드폰을 꼭 쥐고 무조건 스탠바이 태세로 여차하면 달려야 한다. 물론 가끔 그 상태로 백스테이지에서 박수도 치긴 한다.

옳지 옳지 레디고!




화려한 밤. 모두가 취하고 웃고 소란스러운 한해의 마지막 밤. 나는 죽기 직전인데 니네는 행복하니? 그래. 고맙다. 그럼 나도 행복하게 죽을께. 하지만 이 기분은 뭐지. 라고 처음 생각했던 게 그 2003년 12월 31일 하얏트에서였다. 그리고 매번 반복되었다. 다른 호텔, 다른 클럽, 다른 공연장, 다른 아티스트, 다른 타이틀에, 여자애들 치마 길이는 매번 달라지고, 군대 가버린 귀여운 남자애들 대신 새로 성인이 된 귀여운 남자애들이 찾아 와도 공연이 끝난 뒤 내 기분은 늘 똑같았다.





물론,

나는 내가 하는 일이 자랑스럽다. 우린 언제나 최고였고, 최상급만 담아 내어 놨다. 문제는 그러려다보니 잔손이 엄청 간다. 앞에서 말했듯이 인력은 별로 없지만 그 수많은 뒤치닥거리를 내부에서 소화하지 못하면 좆망하는 것이므로 정말로 죽을 힘을 다해야 한다. 하나라도 부족하면 반드시 거기서 불만이 터져 나온다.





근데 잘하고 나면, 모든 칭찬은 아티스트에게 간다.





투정부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2manydjs를 잘 끝내 놓고도 어김없이 그런 기분이 휩싸였다. 2manydjs가 너무 잘하는 아티스트였고 공연이 멋지게 잘 끝나서 더욱 그랬다. 걔네가 칭찬받는 게 완전 너무 당연하고 그것이 곧 락스미스에 대한 칭찬이라고 받아 들여도 되는데... 그런데도 그 기분은 뭐였을까.





그러니까,

나 말이다, 일주일에 나흘 이상을 자정이 넘어 퇴근하며 이 사람 저사람들한테 싫은 소리 좋은 소리 다 해가며, 들어가며, 사정하고, 부탁하고, 전화하고, 전화받고, 전화하고, 확인하고, 추운 공간에서 벌벌 떨면서 미팅하고, 실측하고, 사진 찍고, 쉴새 없이 보도자료를 날리고, 페이퍼 만들고, 고치고, 보내고, 다시 고치고, 다시 보내고, 디자인 제작물 아이디어 짜고, 수정하고, 발주넣고, 영상 촬영 다니고, 편집하고, 뿌리고, 조회수가 얼마인지 체크하고, 구성 짜고, 아티스트 챙기고, 시켜먹는 밥에 질려하고, 남친이 런던에서 어떤 호박이랑 붙어 먹고 있는 와중에도 힘들여서 애써서 이렇게 잘해 놓긴 했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종은 울리며 누가 나를 칭찬해주는 거냔 말이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과도하게 쏟은 에너지와 애정으로 결국 텅 비어버리는 상태에 처한다. 예전에는 많이 울기도 했는데 요즘은 독해져서 눈물도 안나온다. 내가 쏟은 사랑과 내가 받은 사랑의 종류와 크기가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알지 나도 머리로는 알고 있다고.

나는 아티스트가 아니고 그건 애당초 내게 돌아올 사랑이 아니라는 것. 그렇지만 좀 섭섭할 수는 있잖아. 염병할 엄청 섭섭하다고.





그런데도,

이 짓을 계속하고 있다. 맞고서도 남편 편드는 여편네처럼.


그 아이러니, 그 오묘한 것을 2manydjs는 알아주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일,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일이 결코 순식간에 날려 버린 배팅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받고 싶은 사람에게 드디어 인정받은거지 뭐. 7년만에 말이다.





그러고 보니 이런 일도 있었다.

2manydjs는 사실 공연 당일 서울에 도착했다. 그리고 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호텔에서 링겔을 맞고 늦은 시각 공연장에 도착했다. 밖에서 고군분투했던 나는 2manydjs 타임이 끝나고 나서야 대기실에서 겨우 이 사람들과 인사할 수 있었다. 난 그때쯤에는 너무 지쳐서 사인 받거나 따로 사진 찍거나 친한 척 하려 드는 등의 엄두는 별로 못내고 조용히 짜부러져 있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려 차를 타는 이 대단한 뮤지션을 아쉽고 존경스럽고 서운한 복잡한 심정에 휩싸여 조용히 보고 서 있는데 크레이지한 형 스테판이 차에 막 올라타려다가 가만히 서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쟤는 꼭 안아줘야겠다고 말하며 다시 돌아와 안아주었다. 너 고생하고 있구나, 고마워 이런 느낌이었다. 아 씨발 벨기에까지 따라갈 뻔 했다.


르네마그리트는 벨기에 인. 오드리 햅번도 벨기에 인.
그래도 스테판 니가 짱먹어라.



이 글은 이번 2manydjs공연에 나와 같이 고생한 모든 사람들을 대표해서 쓴다.나 명색이 팀장이라. soulwax홈페이지에서 칭찬 메세지를 보았을 때 같이 고생한 모든 사람들이 생각났고 그 사람들에게 무지 고마웠다. 사랑이 가득찬 기분.





KT & G
사랑합니다. 요즘 레종만 피웁니다. CHIC 담배 레종 만세



예거마이스터
모두를 날려 버린 예거의 밤이었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진짜 감사합니다. 최고였어요.


CJ미디어
의리 있어요! 의리 있는 기업 CJ미디어 짱!

헤드 스텝 이동관님과 같이 했던 모든 일일 스텝분들.
이번에 같이 하게 되어서 행운이었습니다. 일 솜씨도 최고.



로지컴퍼니 윤한국 팀장님.
빠듯한 예산안에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항상 이해해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락스미스의 든든한 지원군.


프로덕션 김종호 실장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실장님과 함께해서 든든했어요.


악스코리아 관계자 분들.
기존에  악스에서 해보지 않았던 이런 공연을 지원해주시고 이해해주시고 협조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국내 씬의 지지자입니다.


유비쿼터스 시큐리티
김현수 대표님, 우리는 언제나 크루에요. 화이팅!


EX 관계자 분들
여창화 대표님, 저희의 모든 징크스는 이제 사라졌습니다. 믿어주세요!!



촬영 스텝
와우 어메이징. 우리 모두 고마워하고 있어요. 꼼꼼한 소스 덕분에 우리가 훌륭한 영상을 편집할 수 있었어요.


승수사장님
SOCIAL CLUB ROCK!!!!!



THE MAZE
아리킴, 내가 언니 무지 좋아하는 거 알아죠. ㅋㅋ 80kidz가 로컬 VJ 누구냐고 물어봤대. 잘한다며. THE MAZE는 이제 파티 VJ로는 우리나라 최고야.



정은
사랑한다. 그렇다고 사귀자는 건 아니고. 너의 재능은 곧 전 세계로 릴리즈될거야. 프랑스에는 so-me, 한국에는 so you. believe us.



유선
눈치 빠르고 뭐든지 후다닥 처리하는 영리한 유선. 은근 몸이 약한데도 무리해서 힘 낼때는 조마조마함. 유선이가 2010년에는 어떻게 성장할지 내가 무척 기대하는 거 알고 있니?



미은, 명수
인연이 되어 인턴으로 들어와 그런 줄 몰랐던 성격 이상한 팀장님의 말을 잘 듣고 같이 해주어서 고마와. 명수는 떠났으니 제껴두고, 미은아 너에게 앞으로 회사 생활이 편할거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을께. 하지만 멋진 일들은 분명히 기다리고 있단다. 잘 부탁해.



민구/supersluttt/youweresleeping
이번 공연에서 시언민기오크러드 모두 민구의 스타일링 덕분에 더 돋보였음. 소진이랑 징 천개 가까이 박느라 손에 지문 없어진 거 알고 있어요. 하지만 해냈잖아. 한국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포토그래퍼이므로 올해 작업 더욱 기대하겠으나 술 처먹고 이모 괴롭히는 일은 그만두기.



민지, 지원
귀여운 민지야 고생 많았지? 민지 덕분에 아티스트 대기실이 훈훈했어. 예쁜 지원아 너 덕분에 락스미스 티비 촬영을 성공적으로 하게 되었구나 고마워.



OH CRUD!
월드 투어갑시다. 아티스트 투어 따라다니며 라이더로 졸 비칭(bitching)하겠다는 거 나의 오래된 꿈이에요. 소원성취부탁드려요 (__)



시언
언제나 아름답고 변함없이 순수한 나의 큰딸 시언. 사랑한다. 올해 신곡으로 다 죽여버리자.



민기
민기야. 유명인사니까 민기씨라고 해야 하나. 멋있드라...



오팀장님
매 공연마다 늘 팀장님 덕분에 든든합니다. 엄마라고 부르고 싶어요



이사님
처음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이사님은 일로서 저의 멘토입니다. 핏덩이 풋내기 애송이였던 저를 믿어주고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사님의 감각과 말솜씨, 일처리 능력은 여전히 감탄하고 있지요. 근데 이사님과 제가 같이 한 시간이 오래되어서 척-하면 척-인거 좀 소름끼쳐요.



사장님
사장님은 락스미스의 대표 아티스트입니다. 그렇게 회사 크리덴셜 수정할 예정입니다. 괜찮죠?





우리는 뒷광대들.

앞으로도 계속.

뭐 어쨌든 굉장히 매력있지 않나.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 말의 뜻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10. 2. 17.

2many 2many 2many djs djs djs

사실 이런건 말이 필요 없음. 2manydjs의 아시아&호주 지역 투어 리뷰가 그들의 공식 홈페이지에 떴다. http://www.soulwax.info/ 이건 뭐....^^ 히히히
2010년 락스미스 뮤직의 행보. 기대해 주세요. 그리고 혹시나 누가 나에게 좋아하는 뮤지션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전 2manydjs soulwax라고 소리칠거에요. 얄루얄루

그리고 혹시 누가 나에게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벨기에 와플이라고 할꺼구요. 혹시 누가 나에게 좋아하는 맥주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호가든이라고 할꺼구요. 혹시 누가 나에게 좋아하는 초콜렛이 무엇니야고 묻는다면 고디바라고 할거에요. 그리고 누가 나에게 혹시 좋아하는 패션 디자이너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저는 마틴 마르지엘라, 앤드뮐미스터라고 할거임.
어제 2manydjs 페이스북 갔다가 발견한 굴욕사진.....행사 당일 Steph형아가 갑자기 나에게 배너앞에서 포즈를 취하라고 요구했는데.....^^;;;;; 상당히 당황스럽다....좋지도 싫지도 않다.
(사실 이쁘게 나왔으면 엄청 좋아했을텐데......)
아무튼 2manydjs의 열기는 당췌 언제쯤 가라앉게 될까요? 후훗 이 열기 그대로 락스미스 어드벤처 2탄 이어가겠습니다. LOVE & RESPECT!

10. 2. 12.

행복한 구정 보내세요

우와 벌써 저녁 6시네...내일부턴 구정 연휴. 여러분들은 구정연휴 무얼 하며 보내실 계획이신가요. 아마 오늘부터 연휴가 시작이신 분들도 있으실 것 같기도 하지만...그래도 아쉽게 이번 구정은 토요일 일요일이 끼어있어서....짧은 연휴로 알뜰살뜰 보내야 한다는게 흠..좀..ㅠㅠ힝


원래 아쉬운게 소중한법. 저는 내일 꼭두새벽 부산에 내려가 할머니도 뵙고 친척분들께도 인사드리고 할아버지 산소에도 가서 간만에 인사드리고 올 예정이랍니다.


부산에 가면 맛있는 회도 있고, 아름다운 해운대도 있고, 속시원한 대구탕도 있고, 쫄깃쫄깃 곰장어도 있고, 매콤달콤 떡볶이도 있고.....짧게 다녀오는 부산여행인지라...무엇부터 먹고 무엇부터 봐야할지 머릿속이 엄청 복잡....한데...그렇군요...저 살빼야되는데 왜 먹을 생각 부터인걸까요..





락스미스 블로그를 애독해주시는 네티즌 여러분. 2010년! 벌써 2달이나 지나버렸지만. 본격적인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다시한번 맘들 굳게 다지시고 으쌰으쌰 열심히 살아 보아요.


원래 노력이기는 장사 없다고 했습니다.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우린 다 해낼 수 있을거에요. 간만에 이렇게 거국적이며 미래지향적이고 희망적인 블로깅을 하려니 손발이 더 시려워 지네요. 챙피하니 여기서 줄일게요.





한살 더 먹은 우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요. 그 숫자 따윈 개나 줘버리고. 우리는 떡국먹고 으쌰으쌰만 하면 되는거임. ^-^ 2010년에는 일도, 사랑도, 가정도, 건강도 윈윈하는 한해가 되길 락스미스의 토실토실 필요이상으로 건강할 것만 같아보이지만 알고보면 만병의 소유자이신 비실 와사비(어제도 아파서 조퇴했음^^;;;)가 기원합니다.





LOVE & RESPECT!

위의 사진은 본인이 내일 똥폼잡고 거닐고 있을 해운대 바닷가의 모습입니다.
이런걸 염장샷이라고 하나요?^^;;

10. 2. 10.

봄비가 내려요 그리고 명수가 떠났어요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꽁하기만한 겨울은 소리없이 우리를 떠나고 어느새 샤랄라 봄이 찾아 오고 있습니다. 잇힝^^* 락스미스의 위장취업 1호이자 청일점 손명수 군도 결국 오늘 락스미스를 떠나 저 먼곳 호주로 떠났습니다. 손명수군은 호주에서 신입대학생으로 아마 크레이지모드의 대학생활을 펼칠 것 같습니다. 부럽...;;;


명수는 신기한 아이입니다. 동생같기도 하고 조카같기도 하고 가끔...진짜 아주 가끔은 아들 같기도 했던 명수는 알고보면 아주 무서운 복병입니다. 교회는 열심히 다니지만, 욕도 잘하고 술도 엄청 잘 마시고. 독설도 서슴없이 퍼붓고....그리고 무엇보다 알수 없는 참으로 희한한 정신세계를 자신있게 어필하는 신세대 청년이지요. 명수는 본인 물건을 잘 잃어버립니다. 한번은 지갑은 팀장님이 명수의 잃어버린 지갑을 연락받고 찾아주셨고, 얼마전엔 연신내역에서 명수의 핸드폰을 주서준 행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찾아 주었습니다. 명수는 딱딱한것을 잘 못먹습니다. 그래서 껌도 못씹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딱딱한 것은 씹기가 힘들답니다. 명수는 항상 똑같은 춤을 춥니다. 하지만 볼 때마다 웃깁니다. 본인이 창작한 춤이라지만 알고보면 뭐 딱히 그런것 같지도 않습니다. 호주에서 왔다고는 항상 주장하지만 아직도 믿을수 없습니다. 왠지 다음주에 이태원에 가면 명수가 개파카를 입고 돌아다니고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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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명수는 하늘에서 락스미스를 감시하러온 암행어사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왜냐면 업무시간 중 가끔 명수는 힐끔힐끔 주변을 살피고 관찰하는 버릇이 있거든요. (그러다 저랑 눈이나 마주칠때면 좀 무섭기도 했습니다.) 명수는 현재 약혼녀를 찾고 있습니다. 건방진 자식. 물도 위아래가 있는데. 감히 어디서 약혼자를 찾는다고 하는진 모르겠지만. 암튼 본인은 나름대로 심각한것 같아 존중해주기로 했습니다. 찾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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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는 논골소반의 전화번호를 끝내 외우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습니다. 바보같은 놈. 그래놓고 오늘은 마지막날이니 본인이 마지막 점심을 주문하겠다고 쿨하게 큰소리까지 쳤습니다.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손명수는 오늘 케익까지 사들고 사무실에 찾아왔습니다. 출국 당일 정신도 없을텐데 멀리서....(경기도 파주) 신사동 가로수길까지 찾아온 맘씨 착한 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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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1월 30일 아침 9시 쯔음..공연을 마치고 2manydjs를 공항으로 바래다 준뒤 잠시 사무실에 들렀을때, 부시시 졸다 멍해진 표정의 명수와 눈이 마주쳤던 순간 입니다. 곧죽어도 사무실 정리는 하고 퇴근하겠다며 집에는 가지 않았지만 결국 사무실 쇼파에서 죄책감에 편히 잠도 못자고 몽롱해진 손명수의 표정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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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전 아무래도 연하남이 좋아요^^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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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명수야 가끔 연락해주길 바래. 방학땐 놀러오길 바래. (팀탐은 더이상 안사와도되. 살찐단 말이다.)

10. 2. 4.

2manydjs가 나에게 안겨준.....사랑.주름살.감기몸살.열정. 그리고 살.....

매우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내용으로만 가득차 있으므로 알아서들 필터링 하시길 미리 부탁드립니다.^^

공연전에 북적거리는 락스미스 크루 대기실.
시언언니 미안해요 계속 외부에 있느라 언니 무대서기전에 화이팅 허그도 못해주고 응원도 못해주고
민기야 미안해. 너 그날 공연 엄청 멋있었다더라. 근데 대기실 복도에서 슝하고 지나간건 다 그런 이유가 있었어. 변명을 대자면 그때 제정신 아니었는데.....너 치마입고 있길래 여잔줄...^^;;
우선 미안해 알리안과 준. 부산에 있을땐 거의 뭐 절친이라도 된듯 너희들 챙겨주고 지켜줬는데.
그렇다고 해서 사랑이 변한건 아니야. 너희 여전히 좋아해. 다만 이번에 내가 좀 그랬어. ^^
키쿠치상 미안해요. 난 자기가 그냥 매니저인줄 알았어요. 사장님인줄 몰랐어요. 나란여자 건방진여자. 그래서 이번 공연땐 좀 더 상냥하게 좀 더 애교있게 노력했어염. 근데 왜 나 못알아본척해요? 내가 그렇게 살이 쪗나요?^^ 네 맞아요 저 살쪘어요 뭐 그러면 어때요.
그리고 수민이 못만나서 섭섭했지요. 미안해요 수민이는 소중해요.
2ne1에게 양갱이 있다면 락스미스에겐 신갱이 있어요. 신갱 수고했어. 너 맨날 사무실에서 골무도 없이 가죽자켓에 찡박는거 보면서 마음이 아팠어. 대신에 우리 아현닭발 가서 회포를 풀자.
그리고 너 유학다녀오면 진짜 신갱될까봐 겁나기도해. ^^;;;아무리 그래도 머리는 밀지 말아줘
좌측부터 인물소개 들어갑니다.
1. 로라:
프로덕션 어씨/러블리한 성격의 소유자. 진짜 매니저가 이님의 천직인듯. 그녀가 귀뜸해주길 스테판은 뮤지션으로선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대상이지만, 인간으로서의 스테판은 걍 또라이라고 했음. 투어로 방문하는 나라의 호텔에서 맨날 타올을 사재기 하고 심지어 객실내의 타올을 훔치는 변태같은 습관또한 이해할 수 없다고 했음^^베지테리언이라길래 좀 적대감 갖고 방어태세를 취했었는데, 성격은 걍 육식애호가 스타일임. 미안해 로라야. 사실 드레싱룸에 있던 테이블 다리미판아니야. 그거 그냥 화장대였어^^ 귀차나서 다리미판이라고 내가 뻥친거야^^

2. 알라인:
프로덕션 매니저/ 심슨같이 생겼음. 그리고 성격또한 바트. 좀 얌체 기질이 있는거 같지만 그래도 쿨한 면이 더 많은 남자임. 베지테리안인척 하지만 알고보면 고기 엄청 먹었음. 4일동안 함께 동거동락했지만 그에대해 알게 된점이 그리 많지 않음. 이유는 모르겠음. 몬가 이 크루내에서 엄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짐. 자꾸 네덜란드말해서 나 혼란스럽게 만든 1인. 독일을 엄청 싫어했음. 그래도 보이즈노이즈는 사랑한다고 했음.

3. 이사님:
쇼쇼타입 디렉터/ 동해번쩍 서해번쩍. 항상 바쁘시고 발빠르신 이사님. 스폰서와 2manydjs와의 의견 조율로 인해 고생만 하셨.....죄송해요. 이사님.

4. 스테빤:
소울왁스의 베이스맨이자 투매니 투어 프로그래밍 담당/ 몬가 있는듯 없는듯한 캐릭터. 잘생기긴 했지만 .....응 그냥 잘생겼음.엄청 착하긴 하지만......응 그냥 착함.. 역시 뮤지션은 음악을 해야 멋있음. 몬가 자근자근 조용조용 할말 다 하고 상대방의 쓸때없는 이야기까지 경청하는 매너남이지만, 몬가 투명인간급의 캐릭터. 공항 떠날때 심지어 이 오빠 안태우고 차 떠날뻔 함^^;; 이만해 오빠. 하지만 오빠의 포지셔닝이 뭔가 그랬어.

5. 사장님:
a.k.a MRSMTH/ 쇼쇼타입 보스이자 뮤지션이심. 위장취업 손명수와 저는 10년내로 꼭 성공하여 사장님 세계투어 공연 시켜 드릴 예정입니다. 기다려주세요.
마튼:
투어매니저/나는 오빠가 첫째날, 날 먹은 고기양만 10인분정도는 될거라고 확신해요. 잘먹는 남자가 멋있는거라고는 하지만...오빤 너무 많이 드셨어요. ^^ 그래서 배탈나서 소화제까지 먹고.
사실 이번에 내한한 프로덕션 크루중에 오빠가 제일 무서웠어요. 왜 나한테 모질게 대하는데요.
내가 고기도 맛있는거 사줬건만....하지만 오빠가 제일 피곤한 포지셔닝에 배치되어있다는걸 난 알기때문에 난 다 이해해요. 근데 오빠랑 친해지고 싶어요. 오빠란 남자에게는 너무나도 욕심나는 아티스트가 많으니깐. 우리 친해지기로 해요. ^^

마끼:
모니터 엔지니어 a.k.a machine (억지로 번역하자면 '술통')/ 오빠라고 부르기 솔직히 애매하니깐 삼촌이라고 할게요. 삼촌 처음보는 순간 우린 통할 줄 알았어요. 역시 술통은 술통을 알아봐.
삼촌은 밥도 많이 안먹고 술은 많이 먹고. 전쟁 좋아하고. 나랑 통하는게 너무 많아요.
그리고 계속 퍼펙트하게 준비해줘서 고맙다고 릴렉스하라고 나에게 용기와 화이팅을 제공해준것도 고마워요. 그리고 나한테 깜짝선물로 투매니 디제이 티셔츠 줘서 고마워요. 티셔츠 줬다고 내가 삼촌만 편애하는거 절대 아님. 삼촌이랑 나는 그냥 술통임. 근데 궁금한게 있어요. 마지막날밤에 진짜 가십걸에 갔었나요? 스테판오빠가 삼촌이라면 분명 갔었을 거래요. ^^;;;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좋았습니다.
해외 아티스트 내한공연 종료 후, 아티스트가 더 좋아진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행사 후, 엄마가 보고싶은 기분이 안든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왜냐면 전 남자친구가 있으니깐요. 맞아요. 딸래미 키워봤자 아무 소용없어요. 이것이 바로 love & respect.
그리고 전 역시 아저씨 같은 남자가 좋아요^^ 그래서 전 스테판이 좋아요. 근데 스테판도 절 좋아하는거 같아요.
근데 제이름은 유순이 아니고 유선이에요. 왜 자꾸 날 유순이라고 부르는건가요.
사실 유순이면 어떠코 유선이면 어떠켔습니까. 다 좋아요.
근데 오빠 거짓말해서 미안해요.
내동생 이미 군제대했어요. 군대 가 있는건 개 뻥이에요. 피곤해서 공연 안온거지 군대에 있어서 못간거 아니에요.
그리고 또 뻥쳐서 미안해요. 나 사실 와플 별로 안좋아해요^^
그리고 또 뻥쳐서 미안해요. 제 남자친구 사실 아저씨 보다 훨씬 더 잘생겼어요^^;;;

그리고 오빠 마지막으로 할말 있어요. 왜 만나본적도 없는 지성이한테 그렇게 관심이 많은거지요? 도대체 왜그래요? 역시 남자들은 다 똑같애. 왜 이쁜여자 한테만 관심 갖는건데?
오빠들 내 티셔츠에 있는 그림 보는척 하면서 내 가슴 본거 다 알아요. 왜 가슴은 내 가슴 봤으면서 찾는건 사진속에 지성이만 찾는건데요? 남자들은 다 똑같애^^
그리고 여기서 확실히 해야할 점 하나. 그 사진 주인공 지성이 아니거든요!!!!

수고한 신지원의 이쁜손.
넌 이제 락스미스 리포터임. 얼굴이쁘니깐 역시 이런것도 하게 되네.
누가 알겠니 너의 이쁜 얼굴안에 감쳐진 악마의 영혼을..^^

투매니 오빠들의 귀여미 인증샷.
80kidz는 원래 귀여미니깐....패...쓰....
오빠들 진짜 형제 맞나요? 부부 아닌가요? 부부인거 같애..

백스테이지에서 여러분의 환호와 열정을 지켜보며....아 나도 당장 내려가서 소리지르고 미친소마냥 뛰어놀고 싶다고 간절히 원했음. 평소 공연때는 놀고 싶은 마음 단 1%도 없었는데 이날은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그냥 뛰어나가 놀고 싶었음. 역시 2manydjs, you make me high.....

한나는 많이 피곤했나봐요. 너무 열심히 놀았나봐요. 바닥에서 자면 안되. 에이 지지.

공연후 락스미스 가족들은 피곤했어요. 많이 피곤했어요. 하지만 행복했어요.
하지만 졸렸어요. 하지만 잠따위는 개나줘버려.

마지막 추신 하나. 위에 두명은 이제 락스미스 블랙리스트 1호 2호로 당첨되었음.
앞으로 혹시나 내 눈에 띄면 일단 참지 않겠음.
챙피한줄 아시오. 내가 왠만하면 우리 공연 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자비와 은혜로 축복하고 감사해 하지만.
너희들은 걍 블랙리스트. 한번만 그런식으로 민폐부리면 평생 대기실에서 못나오게 만들어버릴거임.
나 진짜 많이 화났음. 나 뒷끝있는 여자임.

**아무튼 즐겁게 노셨나요? 그러신것들 같아 보이더만....재밌게 놀고 뒤에서 딴말하지 않기^^
앞으로 더 즐거운 컨텐츠 들고 짜잔 등장하겠어요.
어떤 블로거가 본 공연에 대해 다음과 같은 비유를 하셨더라구요. "냉정과 열정사이".
아마 지난 3박 4일동안 제 심정도 바로 이러지 않았을까 싶네요.
언제나 그렇듯이 사랑합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듯...한분한분 저에게는 다 감사하고 사랑하고 그래요.

**분실물 리스트 올려 드리겠습니다. 연락주세요.가 아니고 보내드릴게요.
80년생 한소연님/신분증 (미인이십니다.)
85년생 박찬홍님/ 지갑 (미남이십니다.)

10. 2. 3.

FOR LOCKSMITH GIRLS




센다이 미남 위크엔더스(weekenders)의 서프라이즈 선물














" 나란 남자 섬세한 남자"

사장님의 친구인 위크엔더스 a.k.a 스즈키 신이치씨는 발리에서 관광을 하고 난 뒤 2manydjs 공연에 맞춰 한국으로 넘어 왔습니다. 헤어 스타일이 제법 변해 잘 못알아 볼 뻔 했지만 미소만은 위크엔더스. 
공연이 끝난 뒤 행사 하느라 지쳐있는 락스미스 스텝들을 위해 아티스트 대기실 창문 앞에 놓아 두었던 선물을 주었습니다.
금요일에 행사가 끝났으므로 그 다음날은 위크엔드.
아 이런 좈...

















"졸귀 선물"


10. 2. 2.

THANK YOU FOR THE MUSIC


뒷 이야기는 차근차근 하나씩 올리도록 하죠.

LOCKSMITH ADVENTURE 2manydjs LIVE TOUR in SEOUL

준비하는 동안은 몹시 힘들고 지치고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모험이란 본래 그렇다고.

결국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있고
음악을 느낄 수 있는 마음도 있고
게다가 음악으로 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고 있어서 기쁘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땠습니까?

THANKS FOR THE MUSIC & YOU

쇼는 계속되지요.
락스미스의 모험도 계속됩니다.

keep the love & respect for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