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4. 20.

A GREAT BIG CONGRATULATIONS TO Bling


MGMT 2집이 공개 된지 꽤 지났네요.  앞으로의 갈길이 확고해졌다는 듯이 1집과는 사뭇 색다른 앨범을 들고 나와서 찬반양론이 분분한데, 저는 좋아하고있습니다. MGMT. 얘네가 기획상품인지 리얼소울키즈들인지 아직도 약간씩 헷갈리지만, 기획상품이라면 기획사에 엄청 영리하고 감좋은 키맨이 있는 게 분명하며, 리얼소울키즈들이라면 그것이야말로 음악 팬으로서는 축복받은 일이겠죠. 우주히피들이라기엔 사운드는 무척 럭셔리하더군요. 럭셔리의 의미가 돈 지랄이 아니라 텍스쳐의 풍부함이라고 치면요.
좌우당간 2집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그 중 제일 좋아하는 곡은 Congratulation입니다.
http://hypem.com/track/1087265/MGMT+-+Congratulations

'하지만 내겐 내가 돈을 얼마나 썼는지 보고해 주고
머무를 곳을 예약해주거나 브라인드를 쳐주기도 하는 사람이 있지.
그래서 거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몰라
내게 오직 필요한 거라곤 엄청나게 커다란 축하들 '
-MGMT 'Congratulations'-



새로 들어온 인턴, 참새가 화장실에 클럽 컬쳐 매거진 블링을 가져다 두어서 볼일 보는 김에 적적해서 찬찬히 읽어보니 5주년 특별 기념호였습니다. 인문 서적과 문학을 읽어야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는 저는 잡지를 챙겨서 보는 법이 잘 없습니다. 궁퉁이가 없는 게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나에게 블링이 다가왔으니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읽어갔습니다.


참새가 가져다 놓은 블링은 3월호 블링


그런데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 수록 기분이 안좋아졌습니다.

이미 볼일 다 본 뒤라서 속이 더부룩한거랑은 별 관계 없고요.

사실은 슬펐습니다.

이게 무슨일입니까?

차라리 섭외 담당의 실수라고 말해줘!

왜 락스미스 크루들이 블링 축하 촬영에 빠져있는 것임?

도대체 누가 지금 창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도록 락스미스 방 안의 브라인드를 쳤나요? 

국내 유일의 클럽 컬쳐 매거진이 국내에서 가장 세련된 레이블 락스미스를 잊으셨다면 섭섭하죠. 우리는 꼼데가르송 아이템이 없으면 입사가 안되는 정도입니다. 아침에 신은 흰 운동화에 먼지 한점 내려 앉으면 편의점도 안가는 정도입니다. 보이즈 노이즈 전 곡 못 외우면 승진이 안되는 정도입니다.


늦었지만, 아껴둔 사진 한장 블링을 위해 보냅니다.

블링이 5주년이 되던 올 3월에 찍은 사진입니다. 80kidz 의 멤버 Jun과 youweresleeping 강민구 포토그래퍼가 세트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 오팀장님과 와사비양과 참새인턴은 같이있지 않지만, 3월에 찍은 단체 사진으로는 가장 레어하니 이걸로 하겠습니다.


블링의 시작도 알고 있고 블링과 함께 커 온 락스미스는 진심으로 블링에게 존경이 담긴 큰 축하를 보냅니다. 이 씬에서 버티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는 동지 중 한명으로서 보내는 축하입니다.
이 축하는 널 붙잡을 축하.





다시 한번 쿨하게 블링의 5주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의 블링을 더욱 기대할께요! 앞으로의 락스미스 역시 기대할만 할겁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 서로 잊지 말기로 해요.

서울의 밤이여 영원하라!


http://thebling.egloos.com/2849568
헤어진 남친 미니홈피에서 모르는 여자사람이름 본 것처럼 이걸 보자 다시 한번 부르르~ㅋㅋ

유세윤이 부릅니다. 쿨하지 못해 미안해

10. 4. 15.

1 year ago


잠을 잘 못자서 버스에서 창문에 머리 부딪혀가며 꾸벅꾸벅 졸다가. 소스라치며 온몸에 소름돋고 나도 모르게 "오 이거 뭐야"하며 벌떡 일어났다. 내 아이팟은 임의재생모드로 되어있어 아이팟오빠가 자기 무드에 맞게 항상 선곡을 해주시는데. 하필 내가 숙면에 취하고 있을때 YUKSEK의 TONIGHT을 틀어준 것이다. 다행히 내릴때가 가까워서 일어나야 했던 때였긴 했지만. 소름 돋았다. 왜 돋았냐고. 이 노래만 들으면 작년 여름이 생각나고 작년에 하루에 기본 30분 잘자면 1시간 새우잠 자가며 공항오다니고 남북전쟁보다 더 긴장되고 불안하고 비극적이었던 순간을 그것도 타지에서 보내던 그 순간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수능 성적표 받았을때보다 더 비극적이었던 순간이 아마 그때였으리라. 항상 그래도 군말없이 신나게 놀아준 친구들덕분에 죽지는 않고 아직 이렇게 살아있다. 매우 건강히.

아무튼 이 노래 들으면서 신사중학교역까지 신나게 혼자 웃었다. 쓴 웃음^^ 기사아저씨랑 심지어 눈 마주쳤다. 괜찮아. 어차피 내일 다시 마주칠 사람들 아니야.

아무튼 그냥 그래서 한번 써봤다. 이번주 조심해야지^^ 안그래도 부산내려가는데^^
그나저나 항상 외국 아티스트의 내한공연을 치루고 나면 항상 그들이 그립다. 마치 군대보내놓은 남자친구라도 된것 마냥 그렇게 보고싶을 수 가 없다. 2manydjs가 그렇고, Popular Computer가 그렇고 i-dep이 그렇고 80kidz가 그렇고....근데 이상하게...YUKSEK보다는 YUKSEK 픽업하러 같이 갔던 기사아저씨가 그립다. 억수로 그립다. 사투리를 굳이 안쓰려고 노력하셨던 그 아저씨는 나와 함께 위기 상황의 시초를 함께 차안에서 맞았으며, 이럴때일수록 침착해야한다며 배터리 나간 내 핸드폰을 보고는 군소리 없이 본인의 핸드폰은 내게 건내 주셨으며.......YUKSEK은 당시 뒤에서 자고 있엇다....^^ 아저씨 지금은 어디서 모하세요. 나비넥타이 매고 계셨었는데^^

10. 4. 7.

2년차 스텝이 말하는 프리템포(FreeTEMPO)의 2년만의 앨범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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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락스미스뮤직에 몸을 담은지 2년이 되어갑니다. 우와 그러고보니 가장 아름답고 싱그럽고 섹시하고 농한 20대 중반의 세월을 락스미스 뮤직과 함께 보냈네요. 만감이 교차되며 감개무량해 집니다. 옆에서 꼬부기 언니가 벌써 2년이 됐냐며 그만둘때가 다 되었구나.라고 말씀해주십니다...^^;; 프리템포가 2년만에 앨범을 발매했다면 저는 입사 2주년이 되었으니....이런 말도안되는 연관관계를 이용하여 억지 블로그 한번 써재껴 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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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프리템포라는 뮤지션은 원채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었기에, 입사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그닥 좋아하는 뮤지션은 아니였어요. 왜냐면 그당시 제 주변엔 꼴사납게 잘난척하는 못생긴 여자아이가 한명있었는데, 그 아이는 항상 "내가 음악을 좀 알지" "나는 좀 스타일리쉬한 음악만을 선별하여 듣는 편이지"라고 지껄이며 제 심기를 매우 그것도 자주 불편하게 하곤 했고,,,, 그녀의 컬러링과 벨소리, 미니홈피 BGM은 모두가 다 프리템포의 음악으로 도배되어있었기 때문에, 그 시절에는 이유없이 죄없는 프리템포 오빠까지도 그냥 비호감이었어요. 근데 사실 이제와서 진심을 밝히자면, 고등학생때 우연히 프리템포 오빠의 음악을 듣고 저도 남몰래 좋아하고 있긴 했답니다. 근데 왠지 그 기집애 앞에서 '나도 프리템포 팬이야, 사실 너보다 내가 먼저 프리템포 알고 있었거든 이 빵꾸똥꾸야' 라고 하면 왠지 고 꼴사나운 계집한테 지는 것 같다는 괜한 오기가 발동하여 "난 프리템포 관심없다! "라고 그냥 끝내버렸.....어요......고해성사도 아니고 뭐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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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개인적으로 연락을하고 지내는 일본계 뮤지션이 몇명 있어요. 그들은 이상하게 항상 허세와 허풍, 여성편력, 된장간지를 프라이드로 내세우며 한국에 올때마다 왕자님 대우를 받기를 원하곤 했지요. 전 그게 당연한 건줄 알았어요. 싫진 않았지만 친구로서 그들의 그런 만행을 지켜보는것이 그닥 유쾌하지만은 않았다는것이 정답. 그래서 락스미스뮤직에 처음 입사하고, 프리템포 내한공연을 처음 치루게 되었을때....'아 프리템포 같은 빅아티스트는 얼마나 또 꼴 사납게 왕 대접을 받으려고 할까. 친구가 아니고 뮤지션으로서 그 꼴을 당해내려면 난 욕도 못하고 싫은 티도 못내고 어떠케 견뎌내야 할까' 라는 생각과 함께 선입견을 갖고 그를 맞이 하였습니다. BUT, HOWEVER..하지만 왠걸. 반전. 이것은 식스센스보다 더한 반전이었음. 소주를 글라스에 따라 얼음 동동 띄운뒤 시원하게 한 사발 들이키시는 걸 좋아하고. 명품 쇼핑 따윈 개나줘버려 관심도 없는 듯 하고. 팬들에게 나이스하고. 항상 본인보다는 프로모터의 입장과 상황을 배려하는 그런 매너남이었음. 아무튼 사람이 좋으면 그사람의 모든게 다 좋아지는 법. 프리템포의 음악이 천상의 세레나데처럼 아름답게 들리고. 프리템포 오빠의 구수한 외모는 마치 친오빠 같은 따스함과 포근함으로 느껴지게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사랑에 빠진것은 아닙니다. 그냥 좋아졌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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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데뷔 10년, 그리고 2년을 기다린 3집. 참고로 프리템포의 2집은 제가 락스미스 입사하기 바로 직전에 국내 발매되어 서울/부산 투어를 마친 상태였지요. 아무튼 뭐 이렇게 굳이 저랑 연관을 맺고 싶었습니다. ^^;;; 2년동안의 작업 끝에 이리도 멋진 명반을 만들어낸 프리템포오빠. 그럼 난 2년동안 뭘 했니...하긴 난 뮤지션이 아니잖아. 그럼 넌 락스미스직원으로서 2년동안 뭘했니. 갑자기 매너리즘에 빠져 무기력해지는 기분이 드는군... 뭐 암튼. 프리템포의 정규 3집이 발매되었습니다. 감히 내가 한줄 감상평을 한수 두자면....기존의 프리템포의 곡스타일보다 조금 더 헤비해지고 딥해진거 같아요. 여전한 것은, 상쾌하고 뭐랄까 내가 앞으로 더욱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뭐 이런 미래지향적인 감정이 복받쳐 오른다는 점. 솔직히 말해 기존의 샤랄라 봄되면 청치마 입고 겨드랑이에 영어 서적 끼고 다니는 언니들과 어울리는 것같으 초러블리센서티브 곡들은 저랑 별로 안어울리는 것 같았는데 이번 음악은 뭐랄까 와인으로 따지면 내가 좋아할만한 충만한 바디감과 이빠이 드라이함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음. 아무튼 제 취향입니다. 우와 좋아요. 프리템포오빠한테 싸인받고 싶다는 생각이 데뷔 2년만에 처음 들었습니다.

챙피하지만 2010년 프리템포오빠가 내한공연을 하게 될 때, 저 싸인받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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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음악을 들으면 그 음악을 들었을 때의 순간이 항상 오버랩 되는 그런 상황 아시나요. 저에게는 터보의 '회상' 의 추억이 가장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사춘기 시절 이 음악을 BGM으로 하여 날나리 선배한테 복날에 개잡듯이 두들겨 맞은 기억이 있거든요. 프리템포의 3집 라이프는 내가 1년 2년후 혹은 더나아가 10년후에 들었을때 과연 어떤 장면이 회상될까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분명 이걸꺼야. 홍보반 70장 보도자료 70장 쇼핑백 두개에 나눠들고 화창한 4월 첫주, 여의도 공원을 가로지르며 MBC에서 KBS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힘든 모습이겠지 씁쓸해하며 지금 프리템포 3집을 다시 들으며 이 블로그를 쓰는데...왠걸...그 힘든 어제의 기억은 절대 떠오르지가 않아요. 프리템포 오빠의 멜로디는 아름다우니깐요. 아마 2010년 남자친구와 보낼 아름답고 사랑넘칠 제 생일저녁의 모습이 트레일러 영상처럼 아름답게 편집되어 떠오르네요. 오옳지...그렇담 억지로라도 이 상황을 현실화 하기 위해 4월 9일 남자친구와(심지어 약속도 안정해졌지만 혼자 시나리오쓰고 있는거임) 함께 할 아름다운 셀러브레이션 나잇에 프리템포 오빠의 음반을 챙겨야 겠군요. 힘든순간을 이런 아름다운 음악에 껴맞추어, 10년후 다시 떠올리고 싶지는 않아요. 무슨 말하는지 도통 못알아 듣겠는분. 그냥 가로수길 미친개 한마리가 짖는다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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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프리템포 음반 마니마니 사랑만해주세요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앨범 그냥 사주세요, 싸이월드 BGM 쿨하게 도토리 6개로 봄맞이 전환 한번 해주시구요, 핸드폰 컬러링도 프리템포로 도배해 달라는 말입니다. 참고로 전 민구오빠 사진집이 발간되고 민기 앨범이 발매되었을때 했던것 처럼 4월 이후의 생일주인공에게는 일괄적으로 생일선물 프리템포 씨디로 주도록 할예정이니 알아서 이해하도록. 그래서 이상하게 요즘은 친구들 생일파티에 초대도 받지 못하고 있찌만.,..이게 다 바로 여러분들의 문화적 성숙을 위해 내가 신경써서 하는 거임. 이것이 바로 애사심의 시작이자 우리 아티스트에 대한 리스펙이라고 생각하는 와사비 오늘의 블로그 끝.


PS. 쓰고나니 오늘 블로그 참 두서없고 수다스럽군요. 지금 제가 좀 패닉 상태라서 블로그에다가 대고 한풀이 해봐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