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12. 20.

다가올 크리스마스와 힘겨운 락스미스마스


12월 16일 실장님의 생신선물의 일환으로 사무실에 등장한 이쁜 크리스마스 트리. 뭔가 감성충만한 그런 사무실이 되어버린것 같아 가슴한켠이 뭉클해지고, 담배 한대를 필때도 숙연해지게 된다.
방송국에 이리저리 다니고 녹초가 되어 어느날 저녁 사무실에 귀가하니, 이렇게 귀여운 크리스마스트리가 떡하니 입구앞에 서있었다. 자세히 보면 2008년 락스미스에서 발매한 모든 앨범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데, 팀장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2008년 존나 일 열심히 했구나" 이것이 바로 정답일세. 기회가 된다면 담번에 우리회사의 조직도를 그려 공개하고 싶은데, 도대체 이런 소규모 집단이 이리 큰일들을 해낼 수 있을까 회사에서 일 제일 안하는 본인조차도 건방지게 감탄을 하곤한다.

은천오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 공부와 음악 두가지를 병행하느라 수고가 많은 박은천님께서는 우리가 열라게 일하고 있을 그 시각, 쇼파에 누워 주무실 준비를 하시더니 어느순간 뒤에서 드르렁 드르렁 코고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그렇게 그는 숙면에 취했다. 가끔 내가 출근할때 수향팀장님두 이 불편한 쇼파에 가슴아프게 선잠을 주무시곤 하셔 내 심장을 몇번 철렁이게 하시곤 했는데, 아무래도 나도 직접 체험을 해봐야겠다. 뭔가 편해보이기도 하다.
아무튼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뭔가 감성적인 사무실이 되어버렸다. 프리템포 노래나 들어야겠다.

08. 12. 11.

쇼쇼타입 레지던트 DJ 사장님

일전에도 자랑했던 사무실의 뉴테크놀로지 DJM1000과 믹서.
저녁 6시가 되면 사장님방은 클럽으로 변신한다.
나도 모르게 일하다가 음료쿠폰 찾으려 하고, VJ소스 확인하고 싶어지고, 다음 뮤지션은 언제 서야하나 시간 체크하고 싶어지고, 비디오카메라 꺼내고 싶고 그렇다. 이런게 직업병인가....춤추고 싶어지기 보다는 뭔가 초조해지고 불안해진다.

우리 사장님은 일본과 한국에서 DJ활동도 하셨다고 들었는데........솔직히 난 본적이 없으므로 확 와닿지가 않았다. 근데 요즘 사장님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지금 당장 연말파티 포스터에 프리템포를 내려버리고 사장님 이름을 올리고 싶은 정도이다. 사장님 최고. 우리회사 최고. 생각같아선 사장님의 디제잉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확 올려버리고 싶은데, 그러기엔 너무 좋은 음악이라, 사장님을 다른 레이블에 뺏겨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들어 안올려야지롱.

이렇게 우린 저녁이 되면 신사동 쇼쇼타입클럽에서 프라이빗 파티를 즐기며 신나게 일한다. 짜증나는 전화만 빼면 뭐 그렇게 매우 즐겁게 일한다. 그러니 전화좀 그만해서 쪼아대라 이 쪼다같은 땅부자야.

잘생긴 친구들 사무실로 놀러오세요. 환영합니다. 에너지 드링크 야 무료쿠폰 드립니다. 발렛파킹 무료입니다. 문반장님이 싫어하실 수 도 있으니 꼭 5층 방문차량이라고 메모부탁드립니다.

2008-12-11

사진순서 건드리면 죽여버린다

요 며칠간 정신없는 회사는 민구오빠로 인해 더욱 정신이 없어지고 있는 중이다. 사진 몇백장을 가지고 와서는 사무실 바닥에 퍼즐놀이라도 하는 것처럼 쫙 늘어놓더니 혼자서 매우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도대체 이 작업이 언제 끝날까 궁금했던 찰나 오늘은 비싸보이는 스케치북 두권에 사진을 다 붙혀 사진집으로 완성시켜 버렸다.

항상 나에게 있어 아니 우리 사무실 가족들에게 있어 민구오빠는 술마시고 이해할 수 없는 춤사위와 개구진 스폰지밥의 이미지로만 인식되어져 있었는데, 지난 며칠동안 사무실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작업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프로는 프로인것 같다. 멋있다 민구오빠.

뉴키즈들의 파티문화 바로 그 현장을 담은 오빠의 사진집을 보고 있노라면, 참 이게 한국이 맞는지 이사람들은 대체 어째 저리 잘노는 건지....저런 옷은 당췌 어디서 구하는 건지....파티를 하는 사람이 보기에도 놀랍고 부럽고 신기할 따름이다.

나도 사진배워서 카메라 가지고 다니며 잘생긴 남자들 있으면 괜히 사진찍는다고 하면서 명함주고 연락처 따내고 불러내서 작업하자고 하고 섹시화보찍고 그러고 싶다.

여담으로 민구오빠는 어제까지 조금 예민해있었던것 같기도 한데, 혹자에 의하면 퇴근하면서 자신이 정리해 놓은 사진을 건드릴시에는 죽여버린다고까지 공갈협박을 해버렸다고 한다. 무섭다...저런 직업정신과 프로의식. 난 오빠가 진짜 죽여버릴까 궁금해서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사진을 조금,,,아주 조금 건드려보았는데 다행히 오빠는 죽이지 않았다. 착한 민구오빠. 멋진 사진집 내 주세요. 그래서 동방신기 화보집 보다 더 많이 팔아버립시다.

2008-10-10

08. 12. 6.

연말파티 D-26

한 달도 안남은 연말파티. 할 것이 많다. 더욱이 한해를 마무리 하는 그런 뜻깊은 날이라, 놀러오시는 한분 한분에게 2008년 한해 최고의 추억과 아름다운 기억만을 남기게 해주고 싶어 소소한 하나 하나에도 더 신경을 쓰고 고민을 한다. 그들의 2008년 마무리가 골로가느냐 아니면 천당으로 가느냐는 우리 손에 달려있다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노력 하고 있으니, 티켓좀 사주이소. (인터파크, 옥션, 예스24에서 절찬리 판매중)

더욱이 오늘은 연말파티를 주제로 락스미스의 뮤지션인 시언언니와 은천오빠, 사진찍는 예술인 민구오빠가 사무실을 방문하여 이런저런 쇼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아름다운 모습도 연출되었다. 나는 다른 일하면서 힐끔 힐끔 듣는데, 이건 뭐 33,000원짜리 예매가 아니고 33,0000원짜리 디너쇼 간지로 스펙이 장난이 아니더라. 아 역시 회의를 하면 크리에이티브한 의견들이 쏙 쏙 나오는데 몰래 다 메모해 두었다가 나중에 내가 다 써먹고 싶었다.

뭐 아무튼 그렇게 회의를 잘 마치고 나는 "주말잘보내세요" 가 아닌, "우리 내일 만나요" 그런 느낌.
앨범작업, 연말파티 준비로 정신없는 디자인팀에겐 "내일 만나요"가 아닌 "좀이따 해뜨면 보자"이런 느낌.
그렇게 금요일 밤은 마감했다.

08. 12. 5.

성탄절, 송년회, 망년회 아무거나 갖다붙힌 회식


12월 4일. 아무런 기념일도 아니다. 다만 트렌드세터는 휴일도 하루 앞서서 보내는게 도리가 아니겠냐는 생각에 목요일 밤을 금요일 밤처럼 즐기기로 하였다. 사실 가로수길은 뭐가 많긴 드럽게 많지만 막상 느낌있는 가게는 그리 많지 않다. 어딜 갈까 어딜 갈까 한참을 고민하다, 롯데월드에 함께 가서 퍼레이드도 한번 하고 츄러스나 먹으면서 바이킹이나 탈까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모두는 가로수길의 숨겨진 락스미스 회식담당 bar 슈피겔로 향하고 있었다.
우리는 절대 배가 고프지 않다며 큰소리를 쳤지만, 안주가 나오자마자 우리의 대화는 끝이나 버렸고 그냥 먹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회식.
아 젠장 회식인줄 알았으면 화장도 하고 이쁘게좀 하고 나올걸....와인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색으로 들이닥쳤음에도 불구하고 뺀찌도 안주신 도현사장님 감사합니다. 서비스 마니 주세요.

이번 회식에는 깜짝 게스트도 방문하여 실장님께 모닝케어를 수줍게 건내는 아름다운 모습도 연출되었다. 이 젊은 청년은 가로수길로 얼마 전 입성한 모 웹진의 기자로서, 평소 실장님께 큰 존경과 사랑을 내비추고 있는 건실남이다. 직장인의 회식자리에 있는 모닝케어. 뭔가 좀 꺼림칙하지만, 맛있어서 나눠먹었다.
2008-12-04 @슈피겔

녹음 중입니다. 날계란을 주세요.

연말파티 광고스팟의 목소리 녹음을 위한 비공개 오디션이 진행되었다.
이런기회가 한번 생겼다하면 하이애나 처럼 몰려들어 너도나도 어떻게 데뷔를 해볼까 노리는 부담스러운 락스미스 식구들은 이번에도 역시나 오디션이 개최된다는 사장님의 말씀이 끝나기가 무섭게 서로 대본들고 미친듯이 대사연습을 하고, 영어발음 교정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심지어 몇몇 스텝은 애드립까지 시도하는 무모함을 보이기도 했다.
업무도 제쳐두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락스미스식구들은 일단 이번 성우 데뷔를 시작으로 앨범발매와 해외투어까지 계획하며 말도 안되는 과대망상을 하기 시작했지만............
전혀 네이티브 같지 않은 구수한 가로수길 버전의 영어발음과, 필요이상의NG로 인해 전직원 모두 탈락되었으며, 결국 우연찮게 사무실에 방문한 스크류어택의 러블리보컬 연경언니가 선발되었다.
왠지, 연경언니는 이 모든걸 다 계획하고 우연을 빙자한 치밀한 전략으로 사무실을 방문한게 아니었을까.........

2008-11-29 토요일 @락스미스사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