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3. 30.

SHE'S FREAKY BUT I LIKE IT

난 제레미 스캇이 좋다.


사실 좋아한 역사는 그리 길지 않고 해피데이즈 콜렉션부터 급관심을 쏟았다. 딱 보기에도 알록달록하고 60년대 음악과 문화에서 몹시 영감 받은 것 같은 그 콜렉션은 레트로와 일렉트로니카의 대부흥과 함께 즉시 많은 뮤지션, 특히 여자 뮤지션들의 러브콜을 받았고 뭐 패션은 항상 음악을 좋아하지. 스타일 없이 성공한 뮤직 아이콘도 없고.


펜타포트의 베쓰디토 언니.왕귀염. 저 사이즈는 제레미 스캇이 직접 만들어줬다고 함. 신발은 뭘 신었나 되게 궁금했는데 앞에 가서 확인한바로는 맨발.헤



아뀌즈드갹송(A CAUSE DES GARCONS)으로 테크토닉 열풍을 만들어 치고 빠진 YELLE도 역시 1집 앨범 활동 당시 JEREMY SCOTT 해피 데이즈 콜렉션으로 처바르~




니가 다 해먹어라의 레이디가가. 는 그 뒤의 MOUSE TRAP 콜렉션으로 선빵치고



우리나라에는 귀염둥이 2NE1이 롤리롤리라고 하며 HAPPY DAZE 의상 피처링으로 그들의 시그니처 룩을 완성.
CL양, 귀엽네요.




월급쟁이인 내가 해피 데이즈 컬렉션 중 갖고 있는 딱 한벌은 45RPM레코드 니트 망토이다.



불행히도 두 번째 입던 날 xxx가 내 만년필을 쥐고 바운스치는 바람에 잉크가 다 튀어 나와 하얀 부분에 알알이 박혔다. 염병할. 내가 패리스 힐튼이라면 전용기 보내서 곧장 하나 더 사고, 치와와가 심기 불편할 때 물어 뜯을 일을 대비해 또 하나 더 사뒀겠지만.


그 뒷날 아침 물로 살짝 지워보니 잉크가 깨끗히 빠져 안심하고 바로 세탁소에 보냈는데 다음 날 나머지 검정 잉크 도트들은 검은 색 대신 노란 색이 되어 다시 보내져왔다. 생모인가 뭔가 암튼 소재가 특이해서 세탁이 안먹었다고 쿨하게 이야기를 하시는데 이보쇼, 그건 세탁을 했다고 할 수 없지. 안 그래?
머리 속에서 퓨즈가 끊어지는 것을 느끼고.


평소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먼저 인사하기. 라는 나만의 법칙도 가지고 있었는데 그날 세탁소에서 내 평생 그런 생또라이짓은 몇 번 없을 정도로 난리를 쳤다. 너무 분해서 숨도 잘 안쉬어져서 결근할까 생각할 정도. 존나 소시민. 헤헤


암튼 난 THE SHOPPINGS가 부른 꼴레트(COLETTE, 파리의 편집샵)를 위한 노래 'COLETTE'의 제레미 스캇 나레이션 부분도 외우고 있다.

'She said, her name is Sarah(COLETTE의 CD & BUYER).'
뭐 길지는 않고 이 정도만.

'CHEZ COLETTE!'
뭐 걍 이 정도만.

긍까, 내 말은 이 나레이션이 언제 들어가는 지 박자를 정확히 외우고 있다는 뜻임.






제레미 스캇(JEREMY SCOTT)이 드디어 한국에 왔다.

아디다스 Originals by Originals 파티 호스트로 그가 참석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락스미스에서는 뮤지션, 특히 일렉트로닉 뮤지션을 좋아하는 제레미 스캇인만큼 시언과 반드시 만나게 해야 한다고 모두 동의.



초대권이 내 앞으로 도착했고, RSVP에 "네" 하고 얌전히 대답을 한 뒤, 시언이를 어떻게 꾸며야 하는지에 이사님과 강민구와 함께 피 말리는 고민 시작. 안그래도 다른 일이 산더미인데 정신이 쏙 빠질 정도.

락스미스 선물도 가져갔다. 제레미 스캇님께서 좋아해줘서 좋았다.
봉투 디자인은 강민구.노브라에서 점찍기 피처링(아래)





나머지 일련의 상황과 과정은 다음과 같다.


상황1
서울에 남아 있는, 협찬가능한 아디다스 x 제레미 스캇 라인의 전 물량 모두 전날 프리젠테이션과 그 뒤에 바로 이어질 나일론 화보촬영 때문에 전혀 뺄 수 없음. 아디다스 매장에서도 제레미 스캇 라인 물량이 딸린다는 정보를 입수.


결정
아 쉬발 인기 졸라 많네~라고 한 뒤, 락스미스는 걍 제레미 스캇 2010 SS 콜렉션 라인을 직접 구매하기로 함


과정
-강민구가 네이트온으로 2010S/S 쇼 동영상을 보내옴
-다 같이 보면서 이런 저런 야부리를 까며 옷을 고름
-곧 나올 시언 싱글 앨범과 컨셉트가 매우 잘 맞다는 사실을 확인
-이사님의 급 호감으로 몇 가지 좀 사두자로 분위기가 스무스하게 흘러감
-강민구가 중간 어레인지를 힘들여 했음.
-구매.


결과





상황2
apr 이지혜 양에게 전화를 걸어 봤더니 포토월 행사 리스트업이 모두 끝났다고 함.


결정
아이참, 오늘을 기다렸다니깐!


과정
제레미 스캇 라인까지 샀는데?라고 했더니


결과
그날 새벽 야후 실시간 검색어 1위 "시언"
http://kr.search.yahoo.com/search/news?p=%EC%8B%9C%EC%96%B8&ret=1&fr=kr-search_top






상황3
제레미스캇의 쇼타임
레이디 가가의 TELEPHONE을 첫 곡으로 DJ 시작, 솔직히 제레미 스캇을 DJ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걘 디자이너에다가 엔터테인먼트의 진수를 알고 있는 엔터테이너! 본인이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정확히 알고 있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행동하는 크리에이터!라고는 부를 수 있겠다. 믹싱 쪼이는 거 좀 못하는 게 그사람한테 뭐 그리 대수. 음악 트는 족족 엄청 신나더구만.

민구 말에 의하면 혼자서 아직 출시 안된 F/W를 입고 있는 것(그래야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없을테니까)도 무지 귀엽고,


결정
그러니까 시언이를 무대로 올리자.


과정
국내외 각종 클럽 무대위로 올라오지 말라는데도 기어이 올라가 무수히 내침을 당해본 나는 이날도 이사님의 최면술에 가까운 CHEER UP에 힘입어 기어이 무대 위로 난입을 시도, 본인이 흔드는 대신 이영숙 차장님에게 시언이를 무대로 올려 보내도 된다는 오케이 사인을 얻었다. 쿨한 차장님, 예쁘십니다.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사귀자는 건 아닙니다.


결과





결국 세탁소 생지랄 이후 마음이 안내켜 옷장에 넣어 두었던 제레미 스캇 니트를 오랫만에 꺼내 입고 MAKE DIRTY나 할까 하는 마음을 안고 오랫만에 간 클럽 앤써에서 죽도록 어레인지만 하고 왔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따위 난해한 패션으로 MAKE DIRTY를 하려 했던 내가 못났다. 암튼 가끔은 클럽에 내 돈내고 들어가 내 돈내고 술마셔도 되니 남들처럼 맘 편히 놀기만 해보고 싶다. 그 와중에 뭐 나름 즐기긴 했지만. 호


제레미스캇 좋아합니다. 아디다스 좋아합니다. 성공적인 파티 축하합니다.
콜렉션으로 다 처바르고 다닐 수 있을만큼 돈을 벌기 위해 뭐 좀 해볼까르.


그나저나 이놈의 블로그는 두 줄만 써볼까 시작해도 땡볕에 운동장에서 설교하는 교장 선생 훈화같은 장문으로 돌변해서 큰일.


교실로 들어가기 전에 담탱이가 덧붙이는 글:

올웨이즈 포토 바이 강민구

원하는 대로 사람을 부릴 수 있는 최면술사 이사님(우)

봄과 함께 찾아온 이탈리아 참새 짹짹이

봄이 왔어요 봄이. 집 앞 목련 나무에는 벌써부터 목련 꽃봉오리가 야릇하게 피기 시작했구요. 가로수길의 폭풍간지 언니오빠들의 옷차림도 한 층 더 얇아진 것 같아요. 옷장 정리를 해야겠네요. 겨우내 입었던 온갖 외투, 내복은 모조리 싹 다 정리를 해야겠네요. 안녕 개파카, 2009년은 너로 인해 춥지 않았어. 비록 비둘기 아줌마처럼 보이긴 했지만.

아무튼 2010년이 되고, 봄도 찾아오고. 락스미스에도 변화가 찾아왔지요.
호주 외계인 손맹수는 아웃백의 본고장 호주로 떠나버렸고, 샤랄라 미은씨는 학교로 돌아가 버렸답니다. 그래요. 전 다시 락스미스의 막내가 되었답니다. 아 화장실 사무실 청소 파트너가 없다는것이 좀 가슴 아팠던 찰나.
띠아모.쁘론또를 외치며 로마가 아닌 롬출신의 귀염둥이 참새 짹짹이가 락스미스뮤직의 막내로 데뷔하였음. 이뿌장하게 생긴것이 입만 열면 내가 히틀러 상사네, 군것질좀 그만 하라, 출근하자마자 점심시간이 왔음 좋겠네 어쩌고 저쩌고 짹짹대기만 하고....나한테 되려 일잘했다며 칭찬이나 하고...^^;; 근데 밉지가않아요. 시키는 일 똑부러지게는 아니지만 그래도 실수없이 빨리빨리 잘하고. 변기통 청소, 화장실 쓰레기통 정리 같이 지저분한일도 짹소리 없이 거뜬히 하는 참새. 손님들 오시면 시키기도 전에 커피 딜리버리하고, 전화도 이제는 곧잘 잘 받고, 청소하는 것도 본인만의 노하우를 벌써 만들어 내어 나를 가르치기도 하고....뭐랄까 귀엽습니다. 본인 입으로 '선배는 절 보면서 선배 신입사원일때 생각 나시겠어요' 이런 뭐 개건방진 소리도 서슴없이 하지만 내 새끼같습니다. 진짜 요새 딸래미 키우는 것 같아요. 한국말 가르치랴, 일 가르치랴. 근데 뭐 잘 따라와 주고 있습니다. 근데 솔직히 두렵기도 합니다. 이렇게 내가 가르치고 혼내고 정주고 사랑줬더니, 어느날 갑자기 또 떠나버리면 난 또 혼자 적응해야하고 새로운 친구를 트레이닝 시켜야하고.
그래서 요즘 계속 참새 세뇌교육 시키고 있습니다. '이곳이 너가 앞으로 뼈를 묻어야 할 회사이니라...' 근데 뭐 무슨뜻인지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건지는 저도 알 수 가 없습니다.^^;;
전 후배 복이 있나봐요. 뭐 지금에서야 이렇게 말하지만 처음엔 난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후배들만 꼬이냐 하며 자해하고 자책하며 힘들어 하던 시기도 있었지만.......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하나 같이 다들 착하고 순수하고 열정있는 자들이 전부였습니다. 하유선 좀 대가리 컷다고 어디서 상사역할 하고 있냐. 풉. 하지만 저를 거쳐간 후배들만해도 5명이네요.우와. 그들은 지금 모두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지.....아무튼 웃깁니다. 하하하 참새 내가 이뿌게 잘 키워서 멋진 어른으로 만들고 싶어요.
위의 인물이 바로 참새 a.k.a. 짹짹이. 이제는 본인입으로 본인을 짹짹이라고 부릅니다.
짹짹이는 현재 나의 오른쪽에 앉아있는데. 진짜 궁금한것은 저 인간은 논골소반의 머슴밥을 한공기 다 해치우는 무서운 식욕(역시 내 후배)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날씬합니다.
이탈리아노라서 다른가...뭐 암튼 모르겠어요. 우리 참새는 참고로 프리템포의 왕팬이랍니다.
참새야 잘해보자. 내가 보기엔 넌 나처럼 이쁘고, 힘도 쎈거 같고, 비위도 좋은거 같고.
너랑 나랑 다른건 넌 날씬하고 어리다는 점이야. ^^ 앞으로 이 선배 잘 보필하도록!
보필이 무슨뜻인지 모를시엔 니가 좋아하는 다음 사전으로 검색하시오.

10. 3. 18.

GHOSTS FROM THE PAST

뱅갱. 아이슬란드. 고스츠 프롬 더 패스트. 2009년부터 해결해야할 과제였으며, 2010년도 다이어리를 개시했을때도 제일먼저 메모했던 TO DO LIST 중에 하나였다. 앨범? 당연히 좋은 곡들로 가득하다. 타이밍 타이밍 모든게 다 타이밍. 봄여름가을겨울 그 어떤 계절과도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아트웍, 보도자료 모든건 다 완성 되었지만 결국 그노무 타이밍. 도대체 언제 발매해야 하냐고. 눈도 아니고 비도 아니야. 그렇다고 황사는 더더욱 아님. 우와 이것이 바로 뱅갱오빠 음악의 매력이자 마력. 그래서 쿨하게 3월 11일. 뱅갱 앨범이 발매 됐디.

<고요한 한밤중에 문득 찾아온 서늘한 과거의 기억> 팀장님이 만들어 주신 멋진 카피.
서늘하다. 고요하다. 근데 내 생각은 그래. 서늘함 속에 찾아오는 따스한 온기. 그렇다고 그게 다가 아니야. 그 따스함 속엔 또한번의 으슥함이 존재한다. 이것은 마치 북유럽, 특히 아이슬란드의 거지 깡깽이 같은 기후와도 상통한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 또한 가장 슬픈 순간이라고 하는 것 처럼, 미묘하고 복잡하고 거미줄 처럼 얽히고 섥혀있는 앨범이다. 나 뭐라카노. 왜 드라마에서 그러잖아. 나 지금 너무 행복해서 두려워. 뭐 이런거. 아무튼 그딴게 어딨냐 이랬는데 이 앨범이 그렇다.

나같이 변태같은 성향을 지닌 것을 당당하게 밝히는 사람이라면 엄청 좋아할 앨범. 무슨 소리냐고. 엽떡이랑 이층집 닭발은 먹을때마다 설사를 하고 땀을 뻘뻘 흘릴정도로 괴로워 하지만 뒤 돌아서면 또 먹고 싶어지는 그런 느낌. 아프고 괴롭지만 또 하고싶고 또 먹고싶고 그렇게 계속 퇴풀이 하는 고런 느낌. 롤러코스터를 탈때 열차가 또깍또깍 정상을 향해 오를처럼 무서울때가 없지만 또 그게 지나면 좋다고 소리치면서 내리막길을 즐기잖아. 그러고 보면 고통과 쾌락은 언제나 함께함. 이게 내 생각.

뱅갱음악이 적어도 나에겐 그렇게 다가왔다. 첨 들었을때. "아 이건 뭐 거의 듣고 죽어버릴수도 있겠군." 싶었는데 다시 듣고 또 들으니 나도 모르게 취했다. 슬픈 마력에.

은근히 섹시하다. 은근히 섹스어필하는 트랙들로 가득하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괴물이 나오고 피가 보이고 여자가 도망가고 잡히고 물어뜯고 난리도 아니다. 그로테스크하다. 근데 섹시하다.
나같이 섹시한 여자들이라면 응당 좋아할 뮤직비디오라고.

다행히 듣고 듣고 또 들어도 죽지 않았다. 다만 빠져들었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랬다. 하지만 사실 뱅갱 오빠 외모는 아예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아이슬란드에서 앨범이 넘어왔을때도 그닥 땡기지 않았다.
사랑에 빠지면 상대방의 방구냄새도 향기롭고, 살짝 삐져나온 코털도 이뻐보일 것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뱅갱오빠가 잘생겨 보이기 시작했다고....

아무튼 결론은 또 앨범 장사하는 글처럼 되버린거 같지만. 요즘 같은 종잡을 수 없는 날씨 종잡을수 없는 내 마음. 뱅갱 오빠 앨범이 아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그나저나 내 통장잔고 6천원^^;;

10. 3. 10.

LIFE

.
Hello-

우주는 시간과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존재한다는 것은 우주의 어느 지점(공간)에 어느 순간(시간) 위치한다는 것. 그리고 우리는 이 세계에서 한 순간에 단 한번씩만 존재한다.

우리는 이곳에 있으면서 동시에 저곳에 있을 수 없고
오후 3시가 지나서 오후 2시에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세계에 그런 장소는 없습니다."
"그래, 맞아. 그래서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 거야. 사물이 계속 훼손되고, 마음이 계속 변하고, 시간이 쉬지 않고 흘러가는 세계에서."
무라카미하루키 [해변의 카프카] 中




11AM  Edward Hopper 



프리템포의 음악은 언제나 이 원초적인 노스탤지어에 대한 것이었다.

처음 들은 프리템포 곡은 SKY HIGH.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의 모든 곡들은 항상 몹시 익숙한 그리움을 구름처럼 몰고 온다. 프리템포는 센다이에서 태어나 아주 최근에 도쿄로 옮겨 왔다. 그가 그린 게 센다이의 풍경인가?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그게 아니다. 도쿄든 서울이든 센다이든 파리든 부산이든 도시든 깡촌이든 돈이 많든 적든 지구 반대편에 사는 작은 놈이든 큰놈이든  그 누구라도라도 모두 갖고 있는, 살아온 시간들만큼 존재하는 그리움.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할머니는 소녀가 될 수 없고 첫 키스는 두번 할 수 없다. 이 세계에 존재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매 순간과 떠나고 이별해야한다는 것. 모두 울면서 태어나 울음을 참으며 살아간다. 산다는 건 슬프고 외로운 일이야. 위로가 반드시 필요하지. 남친 사진이라든가 약혼 반지라든가 피자 한판이라든가 모 그런것.


내가 젤 좋아하는 피자는 파파존스 슈퍼파파스★★★★★


어째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프리템포의 음악을 마음에 들어하는가라고 누가 물어오면 피자 한판. 이렇게 대답해야지 생각했는데 아무도 물어보지 않아서 걍 씀. 프리템포 음악을 들을때마다 굉장히 직관적으로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소머리 창법도 없이 이 마음을 울려요. 그의 멜로디가 거울처럼 모두의 그리움을 비춰주기 때문이다.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세계가 있다면 거기서는 아무도 프리템포 음악을 듣지 않을지도 모르지.


오늘은 프리템포의 생일이자 2년을 기다린 그의 3집 앨범'LIFE'가 일본에서 발매된 날이다.

템포 오빠 생일축하염


물론 한국 발매도 지금 열나게 준비중.
일본에서 발매되기 전에 난 다섯번이나 들어봤지롱.
들으면 몇 곡은 전주에서부터 울컥 할 것임.


존경하는 다케시 한자와,  생일을 축하드리며 당신이 태어나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해 준 신에게 감사드립니다.


어차피 시간은 계속 흐르고 선택의 여지는 많이 없다. 그러니 당신만의 시간을 살아가기를. 그것은 언제나 노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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