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4. 15.

1 year ago


잠을 잘 못자서 버스에서 창문에 머리 부딪혀가며 꾸벅꾸벅 졸다가. 소스라치며 온몸에 소름돋고 나도 모르게 "오 이거 뭐야"하며 벌떡 일어났다. 내 아이팟은 임의재생모드로 되어있어 아이팟오빠가 자기 무드에 맞게 항상 선곡을 해주시는데. 하필 내가 숙면에 취하고 있을때 YUKSEK의 TONIGHT을 틀어준 것이다. 다행히 내릴때가 가까워서 일어나야 했던 때였긴 했지만. 소름 돋았다. 왜 돋았냐고. 이 노래만 들으면 작년 여름이 생각나고 작년에 하루에 기본 30분 잘자면 1시간 새우잠 자가며 공항오다니고 남북전쟁보다 더 긴장되고 불안하고 비극적이었던 순간을 그것도 타지에서 보내던 그 순간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수능 성적표 받았을때보다 더 비극적이었던 순간이 아마 그때였으리라. 항상 그래도 군말없이 신나게 놀아준 친구들덕분에 죽지는 않고 아직 이렇게 살아있다. 매우 건강히.

아무튼 이 노래 들으면서 신사중학교역까지 신나게 혼자 웃었다. 쓴 웃음^^ 기사아저씨랑 심지어 눈 마주쳤다. 괜찮아. 어차피 내일 다시 마주칠 사람들 아니야.

아무튼 그냥 그래서 한번 써봤다. 이번주 조심해야지^^ 안그래도 부산내려가는데^^
그나저나 항상 외국 아티스트의 내한공연을 치루고 나면 항상 그들이 그립다. 마치 군대보내놓은 남자친구라도 된것 마냥 그렇게 보고싶을 수 가 없다. 2manydjs가 그렇고, Popular Computer가 그렇고 i-dep이 그렇고 80kidz가 그렇고....근데 이상하게...YUKSEK보다는 YUKSEK 픽업하러 같이 갔던 기사아저씨가 그립다. 억수로 그립다. 사투리를 굳이 안쓰려고 노력하셨던 그 아저씨는 나와 함께 위기 상황의 시초를 함께 차안에서 맞았으며, 이럴때일수록 침착해야한다며 배터리 나간 내 핸드폰을 보고는 군소리 없이 본인의 핸드폰은 내게 건내 주셨으며.......YUKSEK은 당시 뒤에서 자고 있엇다....^^ 아저씨 지금은 어디서 모하세요. 나비넥타이 매고 계셨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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