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있는 어린생명의 모습 중 가장 못생긴게 인간이라고 누가 그랬었는데. 갈수록 동감한다. 예전같았음 빨리 애낳고 키워야지 했었는데 이제는 길거리 땡깡부리는 꼬맹이들만 봐도 꿀밤을 날리고 싶은 충동 게이지 급상승. 이렇게 귀엽고 평화로워 보일수가 없음. 밑의 사진은...아직 애기라서 하루의 반을 먹고자고로 보내는 꿀봉씨.
아무튼 동물이 좋다. 조류를 제외한 4발 달린 짐승은 거의 다 좋아한다.
사무실에 바우와우 테리어 녀석이 왔다. 오기전부터 반대파와 찬성파로 나뉘어져 여러가지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꿀봉이. 사실 극반대파 중의 선두주자가 바로 나였지만. 나도 알고는 있었다. 분명 저 녀석 오면 내가 제일 이뻐할 거 같다는.
사람이고 짐승이고 어렸을때 단디 가르쳐야 한다. spoiled child가 제일 싫다. 혐오한다.
혼날만할 짓을 했을땐 확실히 단도리 해야하고 사랑을 줄땐 후회없이 사랑을 보여줘야 한다.
이놈시끼가......눈치 슬슬 보더니 여기가 내 영역이다 영역싸움을 하는건지 똥오줌을 여기저기 싸재끼고 폭설대비 구입한 싸구려지만 비싼 내 털 부츠를 미친듯이 씹어재끼며 이제는 내 가디건까지 갈비짝 뜯듯 씹어재낀다. 바로 이렇게↓
내가 소리를 지르면 표정연기 들어간다. 너 이기집애 우리아빠한테 다이를거야 혼내봐라 이런 표정연기. 내면연기가 예사롭지 않다. 바로 이런표정↓
사장님 죄송해요 사장님 안보실때 제가 꿀봉이 몇번 때려써요. 근데 이놈씨끼가 새디스트인지...때리면 좋아한다. 그래서 아까 내 무릎을 배게삼아 잠까지 잤다. 난 애니몰 커뮤니케이터 하이디가 빙의한것 처럼 또 우찌꾸찌해가며 꿀봉이랑 대화를 시도하고 있따. 퉤 그래봐라 우리 칠칠이가 더 좋다 난 흥치피. 그리고 나 성대모사 하지마세요 우찌꾸찌는 내 꺼임. 꿀봉이 다리만 보면 짧고 튼실헌게 딱 내동생이 확실하다.
지도 남자라고....^^;;;보는눈은 있어가....내 팔뚝에 대고 붕가붕가를 했다.
하지만 난 당황하지않고 아주 프로답고 쿨하게 대처했다. 누난 임자있어 미안^^;;
암튼 꿀봉이 덕분에 오늘 내 비싼 스타킹도 찢어지고 꿀봉이 때문에 내 가슴엔 발톱기스도 나고.
남자답고 과격한 꿀봉이. 제발 똥오줌만 가리시기를...만수무강하거라 꿀봉아.
빨리 어른되서 담배도 피고 술도먹고 여자도 꼬시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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