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12. 5.

성탄절, 송년회, 망년회 아무거나 갖다붙힌 회식


12월 4일. 아무런 기념일도 아니다. 다만 트렌드세터는 휴일도 하루 앞서서 보내는게 도리가 아니겠냐는 생각에 목요일 밤을 금요일 밤처럼 즐기기로 하였다. 사실 가로수길은 뭐가 많긴 드럽게 많지만 막상 느낌있는 가게는 그리 많지 않다. 어딜 갈까 어딜 갈까 한참을 고민하다, 롯데월드에 함께 가서 퍼레이드도 한번 하고 츄러스나 먹으면서 바이킹이나 탈까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모두는 가로수길의 숨겨진 락스미스 회식담당 bar 슈피겔로 향하고 있었다.
우리는 절대 배가 고프지 않다며 큰소리를 쳤지만, 안주가 나오자마자 우리의 대화는 끝이나 버렸고 그냥 먹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회식.
아 젠장 회식인줄 알았으면 화장도 하고 이쁘게좀 하고 나올걸....와인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색으로 들이닥쳤음에도 불구하고 뺀찌도 안주신 도현사장님 감사합니다. 서비스 마니 주세요.

이번 회식에는 깜짝 게스트도 방문하여 실장님께 모닝케어를 수줍게 건내는 아름다운 모습도 연출되었다. 이 젊은 청년은 가로수길로 얼마 전 입성한 모 웹진의 기자로서, 평소 실장님께 큰 존경과 사랑을 내비추고 있는 건실남이다. 직장인의 회식자리에 있는 모닝케어. 뭔가 좀 꺼림칙하지만, 맛있어서 나눠먹었다.
2008-12-04 @슈피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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