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2. 21.

엄만 이런 사람이야

벌써 2월이 다 지났다. 시간 참 빠르네;;
이러다 금방 30되고 40되고 결혼하고 시집가고 애키우느라 주름살 흰머리 늘고 그러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혼란스럽다.
나중에 내 새끼한테 엄마는 소싯적 이런일을 했단다, 엄만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었어, 그러니 엄마를 본받아 너도 열심히 살도록 해 등등 이런저런 조언들을 해주어야 할터인데.......
뭘 어떻게 무슨 말을 해주냐....고민하는데 생각보다 쉽게 답이 나왔다.

-엄마는 젊은친구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소개시켜 줬단다.
-그게 어째서 훌륭한 일인데요 엄마? (내 자식은 나 닮아 의심과 궁금증이 많을 것이다.)
-아름다운 음악으로 그들의 인생이 더욱 밝고 유쾌할 수 있도록 노력했지.
슬픈 사람은 상처를 치유해 주고, 힘든 사람에겐 용기를 주고, 고민이 있는 이에겐 해답을 제시 해주고, 행복한 사람에겐 그 행복이 오랫동안 지속 될 수 있도록....

note native 정규 1집이 국내 정식 발매되었다. 솔직히 note native는 쇼쇼타입에 들어오기전엔 알지 못했던 뮤지션이다. note native라......여성스럽기도 하면서 심오하기도 하고 뭐하는 애들이야 했는데, 완전 터프가이 야인시대스타일의 오지상이시다. 투박할것 같은 아저씨의 감성이 상당히 가녀리면서 부드럽고 야심차다.
집에가는길에 note native 1집 수록곡을 찬찬히 들어봤다.
느긋해 진다. 아;;; 날은 추운데 마음은 마냥 녹아든다.

점심식사 후 잠시 쉬면서 그리고 주말에 늦잠자고 일어나 따뜻한 햇살 맞으며 커피한잔 하면서 듣기 딱 좋은 음악.
그래 엄만 각박한 세상을 쉴새 없이 살아가는 이 세상 사람들에게 휴식같은 음악을 소개해 주었단다.

참으로 모범적이고 이상적인 모녀 혹은 모자 지간의 대화일 것 같다. 흐뭇하다. 빨리 이 대화의 장을 만들어내기 위해 시집가야겠다. 아니 그전에 연애해야겠다.
note native 음악들으니 내 안에 숨겨졌던 이성에 대한 욕구가 마구마구 솟아난다.

그래 내 아들딸아.
그러고 보면 사실 엄마는 음악을 통해 젊은이들의 가슴속에 감쳐져있던 모든 욕구를 분출시키도록 유도했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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