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2. 3.

LOCKSMITH, be ambitious



강남구 신사동 535-18 선빌딩. 착할 선의 선, 태양의 맛 바로 그 Sun. 우리 선빌딩의 건물주 아저씨(내가 직접뵈기 전까진 그냥 아저씨로 지칭되었음). 직접 뵙기 전까지 예술에 조예가 깊으시며 굉장히 패셔너블하시고 가로수길의 쵝오 신사라는 소문을 말로만 들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중년의 영국신사같은 멋쟁이 남성분이 멋쟁이 듀크렘 케익상자와 함께 사무실을 방문한다.
보통 사무실을 방문하는 남자는(사장님, 권소사를 제외한) 퀵아저씨, 가스점검아저씨, 음식점 찌라시 아저씨, 가끔 다른건물 잘못 찾아온 정체불명의 아저씨들이 다 였는데........

아저씨라고 지금까지 지칭했던 내 입이 챙피해 지게 만드는 강포스의 우리 건물주님.
항상 우리 레이블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문화컨텐츠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트렌드 세터.
사장님이 건물주님께 우리 회사의 블로그를 보여주신다. 난 이때다 싶어 건방지게 불쑥 나타나 사진을 찍어댄다. 마구마구.
건물주님도 언젠가는....정말 언젠가는 이 블로그를 직접 방문하실지도 모르시겠다 싶어...이렇게 글을 쓴다. 괜찮아 난 가식적이니깐.

사실 클럽이 재미 없어지고 있다. 빌어먹을.... 파티를 해야하는데 클럽이 재미없으면 어떻게.
근데 파티는 재밌다. 클럽이 재미없다. 그 큰 클럽안에서 닭장에 갇힌 닭들마냥 엉덩이 부딪히고 발 밟아가며 무비무비도 제대로 못하고 노는 클럽파티가 재미없어진단 말이다. 맞아 난 사실 잘 못놀아서 멋쟁이 언니오빠들 틈에 껴서 기펴고 못놀겠다. 그게 사실이다. 하지만 몬가 더 강렬하고 찐한, 액기스를 모아놓은것 같은 그런 화끈함을 원한다.
아마 너희도 그럴껄?
내가 왜 갑자기 클럽타령이냐고 의아해하지마라.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된다.

건물주님. 지하 소극장 나갔습니다. 기회를 주세요.
작게는 선빌딩, 넓게는 가로수길을 하이엔드 컬쳐의 메카로 만들고 싶습니다.
부탁이 길어지면 구걸이되고, 사기꾼 같아 보일 수 있으니,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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