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그니깐 아주 가끔 지갑사정이 좋을 때면, 나는 사람들의 눈에 잘 안띄는 그런 의외의 장소에 백원이나 오백원짜리 동전을 몰래 버리고(?) 가는 습관이 있다. 백원, 오백원 작은 돈이지만, 그걸 줍는 어떤이는 '횡재다. 오늘 하루 재수가 좋겠는걸~' 쾌재를 외치며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이는 백원 이백원이 모잘라 살 수 없었던 담배 한갑이나 껌한통을 사거나 걸어가야 할 거리를 버스를 타고 움직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길가다 우연찮게 줍는 백원 오백원 하나만으로도 하루의 기분, 그리고 하루의 운명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작은 습관 하나로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기분과 하루의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 줍는 사람 몹지않게 짜릿하고 묘한 감정이 든다. 그래서 나는 아직까지 이러한 습관을 고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결국 나는 백원 이백원이 모잘라, 담배를 못사고 버스를 못탈 때는 있지만....)
기대하지도 않았던 행운을 얻게 되는 그 감정은 아마 내가 동전을 몰래 버리고 갈때의 기분만큼 짜릿할 것이다. 이벤트에 응모하여 당첨된 우리 락스미스 서포터즈들의 행복해하는 반응만 봐도, 작은것이지만 그 기쁨이 얼마나 큰지를 느낄 수 있다.
그런 마음으로 이런저런 훌륭한 국내 뮤지션들, 더 나아가 해외 음반들을 보물찾기라도 하듯 찾아내고 음악을 사랑하는 한국 친구들에게 소개하여 그들에게 뜻밖의 행운을 맛보게 하고 싶다.
# WEEKENDERS의 정규 1집
프리템포를 발굴하고, 이민기와 음반작업을 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WEEKENDERS...... 이렇게 다른 사람들과 연과지어서만 소개됐던 그의 꼬리표는 어쩌면 그의 음악을 표현하기엔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WEEKENDERS의 음악은, 시부야케이네~일본 하우스네~ 별 돼먹지도 않고 가짢은 뭐시깽이 일본 쌈마이 삼류 뮤지션과는 확연히 다르다. 한곡 한곡 무게감이 있지만 절대 부담되지 않고, 편하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은 노래들로 구성된 WEEKENDERS의 1집. 레코드샵에서, 그리고 웹서핑을 하다 혹은 친구의 홈피에서 우연히 발견된 그의 노래로 인해 길가다 백원을 주었을 때와 같은 그런 횡재의 기쁨을 만끽할 내 또래 친구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벌써부터 내가 다 들뜨고 설렌다.
# 그런 음반을 만들고 소개하고 싶다.
이미 유명세를 탄 그런 뮤지션의 음악보단, 여기저기 숨어있는 주옥같은 음반들을 찾아내어,
신선한 음악을 원하지만 안타깝게 찾지 못하여 주구장창 MP3에 저장되어 있는 쌍팔년도 음악들만을 무한반복하여 듣고 있는 그런 친구들에게 짜잔~소개하여 보물이라도 찾은 듯한 벅찬 감동을 전달 하고 싶다.
1 comments:
고의로 동전을 버리는것이 그리 좋은습관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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