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수는 신기한 아이입니다. 동생같기도 하고 조카같기도 하고 가끔...진짜 아주 가끔은 아들 같기도 했던 명수는 알고보면 아주 무서운 복병입니다. 교회는 열심히 다니지만, 욕도 잘하고 술도 엄청 잘 마시고. 독설도 서슴없이 퍼붓고....그리고 무엇보다 알수 없는 참으로 희한한 정신세계를 자신있게 어필하는 신세대 청년이지요. 명수는 본인 물건을 잘 잃어버립니다. 한번은 지갑은 팀장님이 명수의 잃어버린 지갑을 연락받고 찾아주셨고, 얼마전엔 연신내역에서 명수의 핸드폰을 주서준 행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찾아 주었습니다. 명수는 딱딱한것을 잘 못먹습니다. 그래서 껌도 못씹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딱딱한 것은 씹기가 힘들답니다. 명수는 항상 똑같은 춤을 춥니다. 하지만 볼 때마다 웃깁니다. 본인이 창작한 춤이라지만 알고보면 뭐 딱히 그런것 같지도 않습니다. 호주에서 왔다고는 항상 주장하지만 아직도 믿을수 없습니다. 왠지 다음주에 이태원에 가면 명수가 개파카를 입고 돌아다니고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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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명수는 하늘에서 락스미스를 감시하러온 암행어사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왜냐면 업무시간 중 가끔 명수는 힐끔힐끔 주변을 살피고 관찰하는 버릇이 있거든요. (그러다 저랑 눈이나 마주칠때면 좀 무섭기도 했습니다.) 명수는 현재 약혼녀를 찾고 있습니다. 건방진 자식. 물도 위아래가 있는데. 감히 어디서 약혼자를 찾는다고 하는진 모르겠지만. 암튼 본인은 나름대로 심각한것 같아 존중해주기로 했습니다. 찾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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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는 논골소반의 전화번호를 끝내 외우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습니다. 바보같은 놈. 그래놓고 오늘은 마지막날이니 본인이 마지막 점심을 주문하겠다고 쿨하게 큰소리까지 쳤습니다.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손명수는 오늘 케익까지 사들고 사무실에 찾아왔습니다. 출국 당일 정신도 없을텐데 멀리서....(경기도 파주) 신사동 가로수길까지 찾아온 맘씨 착한 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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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1월 30일 아침 9시 쯔음..공연을 마치고 2manydjs를 공항으로 바래다 준뒤 잠시 사무실에 들렀을때, 부시시 졸다 멍해진 표정의 명수와 눈이 마주쳤던 순간 입니다. 곧죽어도 사무실 정리는 하고 퇴근하겠다며 집에는 가지 않았지만 결국 사무실 쇼파에서 죄책감에 편히 잠도 못자고 몽롱해진 손명수의 표정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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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전 아무래도 연하남이 좋아요^^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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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명수야 가끔 연락해주길 바래. 방학땐 놀러오길 바래. (팀탐은 더이상 안사와도되. 살찐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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