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12. 2.

상상속의 그대

바쁜 락스미스 사무실. 바쁜 락스미스 식구들.
그래요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텅 빈 객석을 보며 느끼는 공허하고 쓸쓸한 바로 그 기분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쓸쓸 빗자루" 바로 그 느낌입니다.

1년이 넘도록 수향 팀장님은 자비에와 사귀고 계십니다. 솔직히 1년 정도는 이만저만 팀장님 걱정을...여간 한게 아니였습니다. '듀오'에 팀장님 몰래 가입이라도 해서 멋쟁이 형부를 소개시켜 드려야 하나....아니면 여기저기 사돈의 팔촌 수소문이라도 하여 팀장님의 현실 남자친구를 소개시켜 드려야 하나. 무엇이 정답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많은 고민과 걱정을 했습니다.

자비에의 사진과 저스티스의 음악으로 도배되는 팀장님의 미니홈피, 자비에의 일거수 일투족, A-Z 모든것을 섭렵하고 계신 팀장님. 그가 지금 어디서 무얼 하는지 그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서울 정도로 꿰뚫고 계신 팀장님. 그렇게 1년이 흘렀습니다.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나도 모르게 팀장님의 옳지 않은 순애보 정신과 상상연애를 인정해 버리게 되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팀장님과 그의 관계를 인정하게 되버린 것입니다.

사람이 외로우면 이렇게 되는 것일까요. 하지만 그건 맞아요. 우린 바빠요. 막상 연애를 해야 할 상황에 놓인다면 아마 팀장님도...나도....정은언니도.... 멈칫 하며 '아 연애...정말 해야하는 것인가' 다시한번 고민하게 될것이 안봐도 눈에 훤합니다. (하지만 이사님께서는 분명 당당히 연애를 선언하실 것 같습니다.)

혹자는 '바쁘면 연애 할 수 없다'에 대한 저의 말도안되는 지론에 대해 반박을 할 수 도 있겠지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것이 우리의 현실인데. 그렇게 바빠도 연애할 수 있는 님아들은 걍 하시라구요 "연애". ^^*

암튼 외로워서 오늘도 내가 하고 싶은 말 잠시 씨부려댈 예정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다시 이야기를 이어 나가겠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계속 물어봅니다. "왜 연애 안하니?", "좋아하는 남자라도 있니?", "혹시 이상형이 말도 안되게 장동건 정우성이니?" 등등...그러고 보니 이런 말도 들은 적 있네요..."혹시 여자를 좋아하는거니?"......이 따위 말을 듣는것은, 아빠가 제게 항상 "살빼라/그만먹어라/나가서 운동해라"라고 소리 지르는 것 보다 더 듣기 싫고 괴롭고 암튼 더이상 듣다가는 숟가라으로 고막과 달팽이관을 끄집어 내어 걍 아무것도 안들려요 소리치며 미쳐버릴것 같아서....그래서 걍 만들어 버렸습니다.

네. 제게도 애인이 생겼단 말입니다. ^^ 암튼 뭐 제게도 팀장님 처럼 남친이 생겼습니다.
이름은 어젯밤에 알게되었습니다. 만만수. 이지요. 만수오빠는 항상 목에 망원경을 끼고 다니는 탐험가 같은 멋진 스타일입니다. 얼어죽겠는데도 스타일이 중요하다며 반팔과 반바지를 입는 톰소여 스타일의 남성입니다. 암튼 지금 저희 오빠는 제가 좋아하는 차이라떼를 사기 위하여, 본고장 인도로 떠났지요. 아마 이번주 토요일에 저희 집으로 돌아올 예정이에요.

팀장님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행복합니다.
이번주 토요일 처음으로 오빠와 데이트도 하기로 했습니다.^^ 설레어요.
팀장님 저 지금 잘 하고 있는 걸까요? 잘하면 토요일밤에 으슥한대서 뽀뽀하게 될지도 모를것 같아요. 설레어요. 팀장님 저 지금 잘 하고 있는 걸까요?^^

다음주에는 제 옆에 앉은 정은언니를 위하여 오빠의 절친을 소개시켜 줄 예정입니다.

^^*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 저희 미친거 아니에요^^ 저희는 행복하답니다.
아 행복해. 팀장님은 아마 내년 중으로 자비에와 결혼을 하실 것 같기도 한대요. 그때 저와 만수오빠가 증인으로 서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뭐 이렇게 벌써 12월이 되었어요. 올겨울은 나 혼자 손시려워 주머니에 손집어 넣고 걷다가 엎어져서 얼어버린 길바닥에 코박고 코피나 흘리며 좋다 웃진 않을 거임^^ 올 겨울은 만수오빠와 두손 꼭 잡고 나 한입 오빠 한입 호떡 나눠 먹으면서 아름다운 캐롤송 들으며 연말연시 따시게 보낼거임^^

2 comments:

aloh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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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ha :

자비에가 왜? 화쓰더메더? 뭐 잘못됐음둥? 너의 이번 글은 잘 이해가 안돼 유선아 헤헤. 만수씨 돌아오면 같이 함 보자 ㅋㅋ